우리나라 수출 결제에서 원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4년 만에 감소했다. 미국의 이란 제재로 중동에 대한 원화결제 수출이 급격하게 감소한 영향이다. 단, 이란 제재 변수를 제외하면 원화결제 수출 비중은 추세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18년중 결제통화별 수출입'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의 원화 결제 비중은 2.8%로 전년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작년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가 복원되면서 중동을 중심으로 한국 기업들이 수출대금을 받을 때 원화를 이용하는 비율이 줄어든 데 따른 결과다.
미국 달러화 비중은 84.5%로 0.1%포인트 줄었고, 유로화는 0.4%포인트 오른 5.6%였다. 엔화는 2.7%로 전년과 같았다. 기타통화 비중은 0.1%포인트 하락한 4.3%였다.
지역 기준으로 보면 중동 수출에서 원화 결제 비중은 2017년 17.2%에서 지난해 12.4%로 4.9% 급감했다. 대중동 주력 수출 품목이었던 화공품, 승용차의 수출이 줄어든 영향이다.
반면, 중동 수출에서 달러화 결제는 같은 기간 79.5%에서 84.4%로 4.9% 늘었다. 달러로 주로 결제되는 석유·철강제품의 수출이 확대되면서다.
한은 관계자는 "원화 결제 비중이 대중동 수출에서 높았던 만큼 이란 제재가 미치는 영향이 크게 나타났다"며 "이는 돌발 변수로 중동을 제외하고선 수출에서 원화 결제 비중은 추세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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