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날 홍콩 정부청사 인근 도로를 점거한 수만명의 시위대와 경찰이 정면 충돌하면서 72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중 2명은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경찰은 시위대의 해산을 촉구하며 최루탄과 물대포, 고무탄, 곤봉을 동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시위대는 벽돌, 우산, 유리병 등을 던지며 맞섰고, 이 과정에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홍콩 시민들의 저항으로 이날로 예정됐던 ‘범죄인 인도 법안’ 개정안 심의는 연기됐다. 시위를 주도한 홍콩 재야단체연합인 민간인권전선은 홍콩 정부가 범죄인 인도 법안 처리를 포기할 때까지 시위를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본 100만명의 시위는 내가 본 것 중 가장 큰 시위였다"며 "그들이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도 영국은 과거 자국 식민지였던 홍콩의 자유를 공개적으로 지지해야 하는 특별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하원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홍콩에 많은 수의 영국인들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법안의 잠재적인 효과가 우려된다"며 "영국은 과거 식민지의 자유를 공개적으로 지지해야 하는 특별한 책임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제레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도 "법적 구속력이 있는 영·중 공동선언에서 제시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원칙을 지키는 것은 홍콩의 미래 번영을 위해 필수적이다"라는 성명을 냈다.
홍콩 정부가 추진해 온 범죄인 인도 법안은 중국을 포함해 대만·마카오 등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지역에도 사안별로 범죄인을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이에 홍콩 야당과 시민들은 중국 정부가 반(反)체제 인사나 인권운동가의 중국 송환에 이 법을 악용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지난 9일에는 홍콩 시민 103만명(주최 측 추산)이 거리로 쏟아져나와 역대 최대 규모의 반대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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