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주영대사 "홍콩 시민 3분의 2가 송환법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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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19-06-24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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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 시위대만 부각" 中, 홍콩정부 신뢰

  • 화웨이 배제하면 영국 투자 감소할 수도

  • "中 일당독재 아냐" 각자 체제 존중 필요

[사진=펑파이신문 캡처 ]


류샤오밍(劉曉明) 주영 중국대사가 홍콩 정부가 추진하는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을 홍콩 시민의 3분의 2가 지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영국이 화웨이 통신장비를 배제할 경우 중국의 대영 투자 감소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4일 중국 펑파이신문 등에 따르면 류 대사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류 대사는 홍콩 시민의 4분의 1이 송환법을 반대하며 시위를 벌인 데 대해 "대부분의 언론은 거리로 나온 시위자들에게만 관심을 기울인다"며 "80만명의 홍콩인이 송환법을 지지하는 서명을 한 것은 잊었다"고 불만을 표했다.

그는 "홍콩 정부가 송환법 추진과 관련해 시민들의 의견을 구한 결과 4500건의 피드백이 있었는데 3000건은 지지 의사를 밝혔고 반대 의견은 1500건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시위에 참여한 홍콩 시민은 소수이며 여론의 3분의 2 정도가 송환법을 지지한다는 주장이다.

류 대사는 다만 "중국은 홍콩 정부에 신뢰를 갖고 있다"며 "홍콩 시민들도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과 정부에 더 적극적으로 호응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송환법 추진을 놓고 영국과 의견을 교환했는지에 대해서는 "영국 측에 송환법 추진의 필요성과 적법성을 설명했고 중국 중앙정부는 홍콩 정부의 결정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전했다"며 "일부 외부 세력이 중국 내부의 일에 간섭하려고 하는데 이는 순전히 중국 내정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류 대사는 영국이 화웨이 배제에 동참할 경우 "화웨이는 물론 다른 중국 기업에도 부정적인 신호를 줄 것"이라며 "지난 5년간 중국의 영국 내 투자가 3배로 늘었는데 (영국이 화웨이를 배제한다면) 대외적으로 매우 부정적인 신호를 보내게 된다"고 지적했다.

미·중 갈등이 격화하면서 영국이 한쪽을 선택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미·영이 좋은 관계를 발전시키기를 바란다"며 "영국은 자신의 이익에 부합하고 중·영 협력에 유리한 결정을 독자적으로 내릴 것이라 믿는다"고 답했다.

서구의 민주주의와 중국의 공산당 일당 독재 체제가 충돌할 수밖에 없다는 견해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중국 내에는 정치에 참여하는 8개 민주당파가 있으며 공산당의 영도는 영국에서 보수당이 집권하는 것과 같은 개념"이라고 강변했다.

류 대사는 "우리는 중국 특색 사회주의 민주제를 시행 중이며 우리의 방식으로 국가 지도자를 선출한다"며 "중국과 영국은 각자의 체제를 존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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