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교환한 친서에 '언젠간 제3차 북미정상회담을 할 수 도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26일 해외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에게 보낸 친서에 관해 이야기해줄 수 있나'라는 질문에 대해 "그는 내 생일에 관해 아름다운 편지를 썼다. 여러분 알다시피 지난 주 내 생일이었다. 그는 내게 아름다운 편지를 썼다"고 말했다. 지난 14일은 트럼프 대통령의 만 73번째 생일이었다.
이어 "두 통의 우호적인 편지였다"면서 "우리는 매우 잘 지낸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통해 북한과의 톱다운 대화의 문을 열어두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3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도 있었을 수 있다(maybe there was)"면서 "여러분이 알다시피 어느 시점에(at some point) 우리는 그것을 할 것(회담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1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 11일에도 김 위원장이 친서를 보냈다면서 "아주 긍정적인 무언가가 일어날 것으로 본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기간인 29~30일 남북 접경지인 비무장지대(DMZ)에서 북미 정상이 깜짝 만남을 갖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왔지만 미국 측이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일단락 됐다.
북미정상 간 만남은 불발됐지만 실무단 접촉의 가능성은 아직 열려있다. 비건 미국 국무무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오는 27일 트럼프 대통령 방한 직전 한국에 먼저 도착한다.
비건 대표 방한 기간 북측이 어떤 방식으로든 호응을 해온다면 북미 간 실무접촉이 즉석에서 성사될 수 있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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