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영언론, 일본 반도체 수출규제 발표에 비난 공세..."美 따라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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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7-01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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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LG 타격 클 듯...갤럭시 폴드 공급 연기 불가피"

일본 정부가 반도체·디스플레이 패널 주요 소재의 한국 수출 기준을 강화하는 조치를 내린 것에 대해 중국 관영 언론들은 일본이 미국에서 배워 한국에 무역 제재를 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1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일본 산케이신문·로이터통신 등을 인용해, "일본 정부가 한국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패널 제조 소재에 대한 무역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한국이 끊임없이 일본에 2차 대전 당시 징용 배상을 요구한 데 따른 보복 조치"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일본도 미국을 따라 한국에 무역제재 놀이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가 오는 4일부터 TV, 스마트폰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에 들어가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와 반도체 제조 과정에 필수적인 리지스트, 에칭 가스(고순도 불화수소) 등 3개 품목에 대한 한국 수출을 규제한다고 일본 교도통신과 NHK가 이날 밝혔다. 이는 우리나라 대법원의 일제 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한국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에 필수적인 소재를 규제하고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어 신문은 로이터통신을 인용해 일본의 이러한 제재로 한국은 대체 공급 채널을 찾기 어려워 삼성과 LG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당장 삼성의 플렉시블폰인 '갤럭시 폴드' 공급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플렉시블 OLED 패널 제조에 필요한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와 리지스트는 일본이 전 세계 생산량의 9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 에칭 가스도 70%를 일본이 독차지하고 있어 한국은 물론, 세계 기업 대다수가 일본에서 소재를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

이날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인터넷판 인민망(人民網)도 "일본이 한국에 반도체 재료의 수출을 제한했다"며 "이 때문에 한·일 양국의 갈등이 더욱 격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일본이 이번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거부한 데 이어 한국에 수출 제한 조치를 함으로써 이미 경색된 양국 관계가 더욱 나빠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그동안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에칭 가스 등 품목의 한국 수출 절차를 간소화하는 우대 조치를 취해왔지만 이번에는 한국을 우대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식으로 수출규제를 가할 방침이다. 우대 대상에서 제외되면 수출 계약별로 90일가량 걸리는 일본 정부 당국의 승인절차를 거쳐야 한다. 
 

갤럭시 폴드.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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