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판문점 깜짝 회담' 직후 문재인 대통령에게 회담 결과 일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북·미 정상회담 직후) TV 화면에 나왔듯 한·미 정상이 함께 있었는데 거기서 일부 회담 내용이 전달됐다"며 "또 트럼프 대통령이 차량에 타기 직전까지 (문 대통령이) 회담 관련 내용 일부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차량에 탑승하기 전에 통역을 제외한 한·미 측 사람들을 다 물리고 문 대통령과 귓속말을 했다"며 "중요한 내용이 그 대화 속에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어제 오후 미국 측으로부터 상세한 브리핑을 받았다"면서 "회담 내용을 전달받은 사람은 강경화 장관"이라고 소개했다.
다만 "현 단계에서 회담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다"며 "현재 저희가 밝힐 수 있는 부분이 굉장히 제한적이라는 걸 양해해달라"고 전했다.
우리가 1·2차 판문점 정상회담을 준비한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에 아이디어를 제공했는지에 대해서도 "외교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에 지금 단계에서 전 과정에 대해 세세하게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시간이 지나고 상대국들에게서 이야기가 나오면 우리가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지금까지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회담 결과는 양국이 2∼3주 내에 실무팀을 꾸려 협상에 들어가기로 했다는 내용이 전부다.
한편, 이 관계자는 "(회담 당일) 새벽까지도 김 위원장이 오는지 여부에 대한 확인 작업을 하느라 밤새 하나도 못 잤다. 회담을 준비한 실무자들이 당일 아침 판문점으로 이동해 경호, 의전, 보도 등 관련 업무를 처리했다"며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북·미 양측과 의견을 조율하며 준비 실무를 주도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윤 실장은 경호·의전·보도와 관련한 임무를 갖고 일을 처리했다"며 "(정상들의) 동선 등과 관련해 미국·북한 측과 의견 교환을 했고, 막후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윤 실장은 대북 특사로 북측 고위 인사들과 접촉했으며, 남북 정상간 '핫라인'을 개통하는 데도 주도적인 역할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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