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중국 대중망(大衆網)은 중복에 먹는 국수에 대해 이같이 소개했다. 이날 한국과 마찬가지로 중복을 맞이한 중국에서는 더위를 피하고, 기력을 보충하기 위해 삼계탕이 아닌 국수를 먹는다는 얘기다.
사실 중국에서는 중복을 이복(二伏)이라 부른다. 삼복 중 두 번째 복날이라는 의미다. 마찬가지로 초복은 일복(一伏), 말복은 삼복(三伏)이라고 부른다.
중국의 삼복은 우리나라와 시기도 같고, 특정한 음식을 먹는다는 문화도 같다. 우리나라 복날 문화가 중국에서 유래됐다는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
물론 우리나라와 중국의 삼복은 차이점도 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먹는 음식이 다르다는 점이다. 또, 초복·중복·말복을 구분하지 않고 삼계탕, 보신탕, 수박 등 같은 음식을 먹는 우리나라와 달리 중국은 일복·이복·삼복에 각각 다른 음식을 먹는다는 게 다르다.
이복에는 국수를 먹는데, 조리법은 지역·취향 별로 천차만별이다. 더위에 지친 이들은 차갑게 조리한 국수를 먹기도 하고, ‘이열치열’ 땀을 흘려 체력을 보강하려는 이들은 따뜻한 국물과 함께하는 국수를 먹기도 한다.
삼복에는 ‘지단전병’이라고 부르는 계란부침개를 먹는다. 계란은 ‘완전식품’으로 영양가가 풍부하고, 서민들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라 남녀노소 누구나 영양을 보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독특한 점은 세 음식 모두 주된 재료가 ‘밀’이라는 점이다. 이에 대해 대중망은 “과거 중국의 여름에는 밀을 수확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아 창고에 밀이 가득 채워져 있었다”며 “따라서 값비싼 육류를 사지 못하는 사람들도, 밀가루를 통해 영양을 보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중국 복날의 전통적인 음식은 이처럼 만두·국수·달걀부침개지만 중국의 경제 사정이 좋아진 후로대다수 지역에서는 돼지고기, 양고기, 닭고기 등을 먹어 영양을 보충한다고 대중망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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