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신한·KB·하나·우리 등 4대 금융그룹의 상반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은 비은행 부문에서 전년 대비 19.0% 증가한 7609억원(연결 기준)의 순익을 달성했다. 그룹 전체 순익(1조9144억원)의 39.7%에 달하는 수치다. 이는 1년 전 차지한 비은행 순익 비중(35.6%)보다 4.1%포인트 오른 값이다.
반면 KB금융그룹의 비은행 부문 순익은 지난해 상반기 5617억원에서 올 상반기 5317억원으로 5.3% 감소했다. 그룹 전체 순익 가운데 비은행 순익 비중도 29.3%에서 28.9%로 소폭 낮아졌다.
계열사의 기초체력도 신한금융이 앞섰다. 연결 조정 전 기준의 비은행 분야 순익 비중을 보면 신한금융은 같은 기간 32.6%에서 34.6%로 2.0%포인트 증가했지만, KB금융은 31.9%에서 32.6%로 0.7%포인트 오른 데 그쳤다. 연결 조정 전 실적은 지주사 실적을 제외한 수치로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순익 기여도를 나타낸다.
올해 지주사로 전환한 우리금융의 경우 우리은행이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을 거느리고 있어 다른 지주사와의 단순 비교가 어렵지만, 우리은행의 순익 비중이 절대적이다. 우리카드와 우리종금 실적을 제외한 우리은행의 상반기 순익은 1조1523억원으로, 우리금융 전체 순익인 1조1790억원의 97.7%를 차지한다.
비이자이익도 그룹사 순위를 가른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상반기 신한금융의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7% 증가한 1조7459억원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중 비이자이익 비중도 27.1%에서 30.9%로 3.8%포인트 올랐다.
하나금융 역시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10.9%(1095억원) 늘어난 1조1100억원의 비이자이익을 거뒀다. 비이자이익 비중도 26.7%에서 27.8%로 소폭 상승했다.
반면 KB금융의 비이자 이익은 같은 기간 1조2360억원에서 1조2148억원으로 1.7% 감소했다. 영업이익 중 비이자이익 비중도 22.2%에서 21.1%로 1.1%포인트 내려갔다.
결국, 비은행과 비이자 부문에서 성과를 거둔 그룹사가 경쟁사를 제친 것이다. 신한금융은 상반기 오렌지라이프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등 비은행 부문 인수·합병(M&A)에 나섰고, 그 결과가 실적으로 이어지며 리딩뱅크 지위를 수성할 수 있었다. 하나금융은 하나은행의 부진에도 하나금융투자 등 비은행 회사를 중심으로 비이자 실적을 달성하며 내며 3위를 탈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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