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고가 아파트 '대장주' 중 하나인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아리팍)' 전용면적 84㎡가 최근 30억원에 거래됐다.
서울 아파트 중 전용 84㎡의 실제 매매가격이 30억원을 돌파한 것은 정부의 9·13대책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실거래가 30억원은 전용면적(84㎡) 기준 3.3㎡당 1억1786만원, 공급면적(112㎡) 기준 3.3㎡당 8839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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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거래 물건은 최근 거래된 매물 중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알짜 매물로 꼽힌다.
다만 이 물건은 '아리팍'의 최고 38층 중 7층으로, 이 단지의 최고가 아파트로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한강 조망이 가능하고 로열층으로 분류되는 20층 이상인 최고가 매물의 호가는 현재 공급면적 기준으로도 3.3㎡당 1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G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올해 내내 한강뷰 호가는 30억원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다"면서 "최근 '한강뷰 로열동 로열층' 84.97㎡ 매물 시세는 한 달 동안 2억원이 상승해 32억~35억원 사이에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현재 시세가 단기간 가파르게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단순한 호가를 넘어 실거래로 이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D공인공개업소 관계자는 "현재 간간이 매수세가 따라붙기는 해서 앞으로 84㎡짜리 좋은 매물은 32억원까지도 거래가 가능할 것"이라며 향후 더 높은 거래가가 나올 수 있음을 시사했다.
2016년 8월 입주한 아리팍 84.97㎡의 실제 거래 금액이 30억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8월과 9월 각각 30억원과 31억원에 거래된 6층과 15층뿐이다.
이번 거래가 실거래로 등록될 경우, 아리팍의 거래가격은 사실상 약 1년 만에 전고점을 돌파하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아리팍이 지난해 가을 공급면적 기준 3.3㎡당 실거래가 1억원 돌파로 관심을 모았으나 '자전거래' 의혹을 받은 만큼, 이번 거래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서 확인될 때까지는 판단에 신중을 기할 필요도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아리팍뿐 아니라 이 단지 인근의 반포 대표 단지들도 빠른 속도로 실거래가가 오르는 분위기다.
10월 이주가 예고된 '반포주공1단지(1·2·4주구)'의 이주 수요가 아리팍,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반래퍼)', '반포자이(반자)' 등 주변 신축 단지들로 몰리며 전셋값을 끌어올리는 것과 함께 집값 상승심리까지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포동에 위치한 G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2000여 가구가 이주해야 하는데 지역 특성상 실거주 목적을 충족하는 단지가 적어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면서 반포 내 턱없이 부족한 아파트 물량을 지적했다.
E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매매했다고 해서 완전히 팔아버린 게 아니다. 반포를 벗어나지 않고 집만 바꿨을 뿐"이라면서 "집값이 오를 여지를 기대하면서 여전히 대기수요가 많다"고 말해 최근 반포의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달 반등하기 시작한 서울의 아파트 값을 잡기 위해 이르면 다음 주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확대 적용과 관련해 입법예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고가 아파트 시장의 '바로미터'인 반포의 상승세가 더욱 뚜렷해진다면 집값 정책을 결정하는 정부의 촉각도 더욱 곤두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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