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움]
체호프가 그린 세상은 우리가 사는 세상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뜀박쟁이’에서는 예술을 모르지만 단순하고 너그러운 의사 남편과 예민하지만 젊고 잘생긴 화가 애인을 오가는 재능 많은 여자를, ‘목 위의 안나’에서는 가난에 시달리다 열여덟 살에 쉰두 살의 부자와 결혼한 어린 신부를 그린다. ‘아드리아나’에서는 사랑 없이 충동적으로 남자에게 키스하고 ‘여성혐오자’가 돼버린 남자의 열렬한 사랑과 증오를 동시에 받는 여자를, ‘메자닌이 있는 집’에서는 의견이 다른 화가와 논쟁하는 ‘혁명가’ 언니와 화가를 지지하는 여동생을, ‘고향집에서’는 대도시 삶을 접고 시골에서 해 생활을 시작하는 스물세 살의 요저룰 묘사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