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北, 사이버 해킹으로 20억 달러 자금 확보...핵 프로그램 개발에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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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8-06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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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정찰총국, 해킹 지시...훔친 돈 세탁도 온라인서 이뤄져"

북한이 6일 오전 또다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한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가 "북한이 사이버 해킹을 통해 은행과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수억 달러을 탈취해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 개발에 사용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대북제재위원회가 지난 주 안보리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2017년 말 이후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험은 하지 않고 있지만 은행과 가상화폐거래소에 대한 사이버 해킹을 통해 20억 달러(약 2조4376억원) 규모의 자금을 탈취했다"고 밝혔다. 해당 자금은 핵·미사일 프로그램의 업데이트에 쓰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고서는 "해킹은 북한 정찰총국 지시로 이뤄지고 있으며 훔친 돈은 온라인 상에서 세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이 대량파괴무기 관련 물품과 사치품도 수입하고 있다고도 부연했다. 

해당 보고서는 지난달 31일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기 전에 나온 것이다. 하지만 보고서에는 북한이 5월과 7월 발사한 미사일은 북한의 전반적인 탄도 미사일 역량이 강화됐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유엔 전문가들은 북한이 가상화폐거래소를 공격하는 이유와 관련해 "가상화폐가 사용자 추적이 어렵고 각국 정부의 감독과 규제를 피하기 쉽다는 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우리는) 모든 관련된 국가들에 북한의 악의적인 사이버활동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유엔 안보리는 북한의 핵 및 탄도미사일 계획에 대한 자금지원을 막기 위해 2006년부터 북한에 대한 제재를 꾸준히 강화해 왔다. 최근 북한은 핵과 미사일 실험을 단행하지 않는 만큼, 유엔제재 결의 중 일부를 해제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북한이 미얀마 군부의 인권침해가 알려진 2016년 이후에도 미얀마 군부에 재래식 무기 등을 제공한 사실도 이날 공개됐다. 유엔 미얀마진상조사단은 북한을 비롯한 7개국 14개 기업이 2016년 이후 미얀마 군부에 재래식 무기와 관련 부품을 이전했다고 미국의 소리(VOA)가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5일 신형전술유도무기 위력시위사격을 조직지도 했다고 26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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