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19년 7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5.3% 하락했다.
지난 6월에 전월 대비 2.2% 내린 것과 비교하면 하락세가 둔화했다. 6월에는 원·달러 환율이 한달 전보다 내리면서 원화 기준 수출물가가 떨어졌다.
지난달 수출물가가 내려간 것은 글로벌 수요부진에 반도체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 컸다.
세부 품목별로 보면 주력 수출품목인 D램 수출물가가 전월 대비 12.8%, 전년 동월 대비 48.7% 하락했다. D램 수출물가가 1년 전의 절반 수준까지 낮아진 셈이다.
D램과 플래시메모리, 시스템반도체를 합한 반도체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5.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수입물가는 한달 전보다 0.6% 상승했다. 지난 6월(-3.7%) 잠시 하락한 후 상승 전환했지만, 그간 하락세였던 영향에 전년 동월 대비로 1.3% 떨어졌다.
국제유가가 7월 들어 소폭 오르며 수입물가 상승세에 영향을 미쳤다. 7월 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63.28달러로 한달 전(61.78달러)보다 2.4%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물가는 떨어졌지만 수입물가는 올랐다"며 "전체적으로 비우호적인 조건이긴 하나 실제 교역조건이 어떻게 변화할지는 수출입 물량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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