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맞춤형 대출 비교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핀테크업체는 비바리퍼블리카(토스)와 핀다 2곳이다. 지난 7월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던 핀셋과 마이뱅크는 아직 서비스를 제대로 내놓지 못하고 있다.
토스와 핀다의 플랫폼도 기존 금융사와의 제휴가 미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당 플랫폼에는 5대 시중은행 상품을 찾아볼 수 없으며, 일부 저축은행 상품이 전부다. 그마저도 토스는 저축은행 4곳, 핀다는 3곳의 상품만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맞춤형 대출 비교 플랫폼 이용고객의 기대를 총족시키지 못하는 수준이다. 고객 대부분이 넓은 범위의 대출 상품을 한꺼번에 검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플랫폼을 찾으나, 이내 각 은행의 플랫폼을 따로 살펴야 하는 상황이다.
은행이 이 같은 태도를 보이는 것은 핀테크업체와의 제휴에서 큰 이익을 얻을 수 없는 탓이다. 여러 핀테크업체와 제휴하더라도 영업 실적이 늘어나는 효과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7월 서비스를 시작한 맞춤형 대출 비교 플랫폼의 대출 승인 실적을 살펴보면 두 달 동안 180억원에 그쳤다. 올해 상반기 5대 시중은행의 신규 가계대출 규모인 21조원에 비교하면 0.09%에 불과한 수준이다. 은행들이 주요 영업채널로 고려할만한 실적이라고 평가하기 어렵다.
아울러 은행들이 자체 대출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것도 핀테크업체에게 좋지 않은 소식이다. 은행들이 자체 플랫폼의 경쟁자가 될 수 있는 핀테크업체에 굳이 힘을 실어줄 이유가 없다는 측면에서다.
실제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은 최근 은행·카드·저축은행 등 계열사 전체 상품을 한 번에 조회할 수 있는 모바일 서비스를 출시했다. 농협은행도 비슷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원큐 신용대출', '비상금 대출' 등 각기 모바일 대출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신생 플랫폼에 들어감으로써 고객 점유율 확대가 될 것이란 기대가 없다"며 "자사의 모바일 대출 플랫폼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에 플랫폼 업체와 제휴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핀테크업체는 당장 시중은행의 마음을 돌리지 못하더라도 계속해서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토스 관계자는 "곧 광주은행의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이를 시작으로 1금융권과 제휴를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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