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장 등 국내 4대 그룹 총수들은 추석에 하반기 경영 구상과 내년 경영 계획수립으로 바쁜 연휴를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대외 변수뿐 아니라 대법원 파기 환송 대응책 마련에 몰두하며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9일 대법원 파기환송 결정 이후 이 부회장은 한남동 자택에서 머물면서 경영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음달 26일 만료되는 등기이사직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 현장 경영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설 연휴에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을 찾아 사업 현황을 점검한 바 있다.
통상환경에 대한 대비책 모색에도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오는 11월 미국의 무역확장법 시행으로 현대차 제품들에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현대차는 북미 현지 생산비중 확대에 대한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도 국내에서 경영 구성에 몰두할 예정이다. 그동안 최 회장은 추석 이후 있는 10월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그룹 경영진들에게 사회적 가치 등 기업 방향에 대한 화두를 제시해왔다. 이번 추석에도 그룹의 방향 모색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들도 최 회장의 고민에 무게를 더하는 모습이다. 최근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소재수급 리스크로 SK하이닉스를 필두로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힘쓰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과 배터리 소송전으로 갈등이 깊어지며 일각에서는 그룹 차원에서 협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상황이다.
SK관계자는 “휴가 계획이 없고 특별한 대외일정도 없지만 국내에서 경영활동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광모 LG 회장 역시 특별한 일정은 없지만 미래 경영 구상으로 바쁜 일정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은 취임 후 2년 동안 조직 개편과 투자에 집중해왔다. 특히 LG화학의 배터리 사업과 LG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에서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다. 최근 이에 대한 성적표가 나오고 있어 추석에도 여유를 즐기기는 어려워 보인다.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과 배터리 문제를 두고 소송을 벌이는 것도 구 회장의 고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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