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전 서울역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민생' 행보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이해찬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 여러분 모두 사랑하는 가족·친지들과 따뜻한 정을 나누는 한가위가 되길 기원한다"며 "민주당은 경제활력 제고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 국민의 삶을 더 챙기는 데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오늘은 정쟁의 언행을 멈추겠다. 온가족이 웃음꽃을 피우며 정을 나누는 추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시민들을 직접 만나 귀성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정의당도 서울역 앞에서 '추석 귀향 선전전'을 열고 시민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절박한 민생은 외면하고 정쟁으로 일관하는 정치권에 대한 원망이 높다. 정말 면목 없고 죄송하기 짝이 없다"며 "올해 연말까지 정치·사법개혁을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와 조배숙 원내대표 등 평화당 지도부도 용산역에서 명절 인사에 나섰다.
다만 이날 귀성길 방문에서 정쟁 발언을 아낀 여당과 달리 야권 지도부는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에 대한 우려와 분노를 드러냈다.
손학규 대표는 "조국 장관을 임명하면서 민심이 더 크게 분열했다"며 "자칫 잘못하면 이념 논쟁으로 갈등만 불러일으키게 될 것이다. 대통령께서 조국 장관 임명을 철회하고 국민 통합에 나서달라"고 강조했다.
특히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귀성 인사를 문재인 정부 규탄 집회로 대체하며 본격적인 대여 공세에 나섰다.
황교안 대표는 추석 대국민 메시지에서 "문재인 정권의 폭정과 절체절명의 국가적 위기 앞에 대한민국을 지키려는 모든 분이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조국 게이트'에 대한 국정조사와 특검을 바로 실시해야 한다. 하지 않는 건 국회의 직무유기"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이날 당 회의를 예정대로 개최했다. 조국 장관 이슈를 추석 연휴 내내 끌고 가겠다는 전략이다.
조국 장관 임명 후폭풍은 정치권에 진한 여파를 남기고 있다. 최근 이언주 무소속 의원에 이어 이날 오전에는 박인숙 한국당 의원과 김숙향 한국당 동작갑 당협위원이 삭발을 감행했다.

자유한국당 김숙향 동작갑 당협위원장(왼쪽)이 11일 오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해임을 요구하며 삭발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함께 삭발한 박인숙 의원. 2019.9.11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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