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일본발(發) 경제보복으로 한일 갈등을 겪는 가운데 유엔총회 참석차 동시에 방미하며 회동할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이들 간 만남은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와 아베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는 24일(현지시간) 유니세프 주최 행사에서 만나 가볍게 포옹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여사는 이날 뉴욕 공립도서관에서 유니세프, 스페셜올림픽위원회, 오티즘 스피크, H&M 재단 등이 공동 주최한 '발달장애인을 위한 보편적 의료보장 콘퍼런스'에 참석, 문재인 정부의 포용국가 비전 및 '발달장애인 생애주기별 종합대책' 등 복지정책에 대해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아키에 여사를 비롯해 마틸드 필립 벨기에 왕비, 미셸리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부인 등 각국 정상들의 배우자들이 참석했다.
![](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9/09/25/20190925084028706962.jpg)
김정숙 여사와 아베 아키에 여사. [사진=연합뉴스]
김 여사는 연설 중에 "존경하는 마틸드 필립 왕비님, 아베 아키에 여사님, 타마라 부치치 여사님, 미셸리 보우소나루 여사님…"이라면서 아키에 여사의 이름을 언급하기도 했다.
발표를 마치고 행사장 밖으로 걸어 나가던 김 여사는 아키에 여사를 발견, 다가가 먼저 오른손을 내밀어 아키에 여사의 왼손을 꼭 잡으며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이들은 짧은 환담 후 헤어지기 직전에도 서로 포옹하며 작별 인사를 나눴다.
이같이 두 여사가 '짧은 만남'이라도 가진 반면 한일 정상 간 뉴욕 회동은 사실상 불발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이날 오후로 뉴욕에서의 공식 일정을 마무리하지만, 아직 아베 총리와 회담은커녕 '조우'도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문 대통령이 다음 날 귀국할 예정임에도 그전까지 아베 총리와 조우할 확률 또한 높지 않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