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경영난 재팬디스플레이 구할까

윤세미 기자입력 2019-09-26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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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재팬디스플레이 자금지원 100억엔→200억엔 증액 검토

애플이 경영난에 빠진 LCD패널 공급사 재팬디스플레이에 대한 자금지원을 두 배 늘리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재팬디스플레이는 중국 투자펀드 하비스트펀드가 약속했던 지원계획을 보류하면서 경영재건 계획이 난관에 봉착했다. 당초 재팬디스플레이는 하비스트펀드로부터 경영재건에 필요한 800억엔(약 8900억원) 중 절반 이상을 지원받기로 했다. 그러나 하비스트펀드의 입장 변화에 재팬디스플레이로선 어쩔 수 없이 새 투자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애플은 당초 재팬디스플레이 구제계획의 일환으로 100억엔을 지원하려던 계획을 200억엔으로 늘리는 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WSJ 소식통은 전했다. WSJ은 애플이 내년 중저가형 휴대폰을 출시하려면 재팬디스플레이의 안정적 공급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재팬디스플레이는 아이폰11을 포함해 아이폰용 LCD패널을 주로 공급하고 있다. 매출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이른다. 그러나 재팬디스플레이는 애플 외 고객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스마트폰용 OLED패널 개발에도 뒤쳐지면서 올해 2분기까지 5년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 패널은 LCD에서 OLED로 옮겨가는 추세다.

애플은 고급형 모델인 아이폰11프로에 들어가는 OLED패널의 경우 대부분 삼성전자에 의존하고 있다. WSJ 소식통은 재팬디스플레이가 몇 년 안에 애플용 OLED패널을 대량 생산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베스트펀드는 재팬디스플레이 기술을 중국 주요 디스플레이 제조사에 제공하길 바랐지만 중국 기업들과 협의가 진전을 이루지 못하면서 재팬디스플레이 투자계획을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