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지만 … 갈곳 잃은 돈 예금에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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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19-10-0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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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지만 예금액은 증가하고 있다. 투자처가 마땅치 않아 예금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의 가중평균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1.61%다. 이는 기준금리가 연 1.25%로 역대 최저 수준을 유지하던 2017년 8월(연 1.60%) 이후 2년 만에 가장 낮은 값이다.

하지만 예금액은 증가 추세다. 지난 7월 시중은행의 원화예금액은 1447조58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106조4125억원) 늘어났다. 이 기간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1.97%에서 1.81%로 16bp(1bp=0.01%포인트) 내려갔다.

예금금리가 낮아짐에도 돈이 예금으로 몰리는 것은 주식·펀드 등 투자상품의 매력도가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코스피 지수는 2016년 말 2026에서 2017년 말 2467로 21.85 급등했지만, 지난해 2041로 전년 대비 17.3% 급락했다. 올 들어 4월까지 2250 부근까지 올랐지만, 글로벌 무역분쟁 등의 악재가 겹치며 반락한 이후 9월 말 현재 2000선 초반에서 등락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부터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의 대규모 원금 손실사태가 불거지면서 당분간 예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한편, 예금금리를 상대적으로 높게 운영하는 2금융권 역시 돈이 몰리는 양상이다. 올 1월 처음으로 예금액 60조원을 돌파한 저축은행은 지난 7월 61조원을 돌파했다.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가중평균 금리는 1월 연 2.61%에서 4월 2.32%로 낮아졌지만, 지난달 2.52%를 기록했다. 이로써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간 예금금리 차는 지난 3월 27bp에서 90bp로 대폭 확대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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