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3회째를 맞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나인브릿지(총상금 975만 달러) 대회 주최 측이 갤러리가 몰리는 주말 비상이 걸렸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세계랭킹 1위 브룩스 켑카(미국)가 3라운드를 앞두고 기권을 선언한 탓이다.
켑카는 19일 제주도 서귀포시 클럽나인브릿지(파72)에서 열리는 더 CJ컵 3라운드에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왼쪽 무릎 통증을 이유로 경기를 포기했다. 켑카는 대회 개막 직전 “몸 상태가 매우 좋다”고 말했지만, 지난달 왼쪽 무릎 수술 후 줄기세포 치료를 받고 있는 부위에 다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대회 첫날부터 구름갤러리를 몰고 다녔던 켑카의 기권은 대회 흥행에도 직결될 수 있다. 대회 주최 측에서는 선수의 부상이 야속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었다. 특히 켑카는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였다.
속상한 건 켑카도 마찬가지. 하지만 켑카는 확실한 팬 서비스로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켑카는 부상으로 인한 컨디션 난조에도 팬들의 성원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기 위해 갤러리 플라자에서 팬 사인회를 열었다. 대회 관계자에 따르면 “켑카는 부상으로 기권하게 돼 기분이 좋지 않았을 텐데도 웃으며 팬들을 만났고, 팬 사인회 현장 분위기도 정말 좋았다”고 전했다.
켑카는 대회 개막을 앞두고도 이번 대회 자원봉사자 700여명을 위한 전야제에 참석해 진심을 다한 감사 인사로 큰 박수를 받는 등 세계 1위다운 매너를 선보였다.
한편 이날 오후 곧바로 미국행 비행기에 오를 예정인 켑카는 부상 치료와 재활로 인해 이번 ‘아시안 스윙’에는 모두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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