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 트럼프 탄핵조사 결의안 통과...트럼프 "최악의 마녀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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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9-11-01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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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원 공화당 전원 반대에도 민주당 주도로 가결

  • 트럼프·백악관 "마녀사냥...엉터리 탄핵" 맹비난

미국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이 3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향후 탄핵조차 절차를 공식화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하원의 결정에 '최악의 마녀사냥'이라면서 강력 반발했다.

이날 통과된 결의안은 현재 진행 중인 탄핵조사 절차를 보다 명확히 규정하고 공개 청문회 개최와 증인의 공개 증언 등을 할 수 있는 근거, 탄핵안 초안 작성을 위한 개략적인 절차 등을 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하원의 이날 오전 치른 결의안 표결에서 찬성 232, 반대 196표로 결의안을 승인했다. 4명은 기권했다. 공화당이 전원 반대표를 던졌지만, 민주당이 하원 전체 의석 435석 중 234석을 차지하고 있어 결의안은 무난히 통과됐다. 

이날 표결은 탄핵조사가 불법이라며 적법한 절차를 마련하라는 공화당의 요구에 대응해 이뤄진 것이다. 민주당은 이번 결의안을 통해 탄핵 조사의 정당성을 강화, 탄핵 드라이브에 한층 더 속도를 낸다는 복안이다.

외신들은 이번 결의안 통과로 트럼프 탄핵조사가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지가 집권 후 가장 위태로워졌다고 진단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오늘 하원은 국민이 직접 사실을 알 수 있도록 공개 청문회 절차를 확립해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반발했다. 그는 표결 직후 트위터를 통해 "미국 역사상 최악의 마녀사냥"이라면서, "탄핵 정국이 주식시장을 망치고 있지만 민주당은 신경도 안 쓴다"고 분노를 터뜨렸다. 

백악관도 성명을 내고 민주당이 민생 현안 대신 엉터리 탄핵에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성명은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고 민주당도 그것을 알고 있다"며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민주당이 불법적인 탄핵 절차에 집착하는 것은 결국 국민을 해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표결로 탄핵 공세를 강화하는 민주당과 탄핵 조사 자체를 엉터리라고 주장하는 백악관의 기싸움은 점점 고조될 전망이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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