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통과된 결의안은 현재 진행 중인 탄핵조사 절차를 보다 명확히 규정하고 공개 청문회 개최와 증인의 공개 증언 등을 할 수 있는 근거, 탄핵안 초안 작성을 위한 개략적인 절차 등을 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하원의 이날 오전 치른 결의안 표결에서 찬성 232, 반대 196표로 결의안을 승인했다. 4명은 기권했다. 공화당이 전원 반대표를 던졌지만, 민주당이 하원 전체 의석 435석 중 234석을 차지하고 있어 결의안은 무난히 통과됐다.
이날 표결은 탄핵조사가 불법이라며 적법한 절차를 마련하라는 공화당의 요구에 대응해 이뤄진 것이다. 민주당은 이번 결의안을 통해 탄핵 조사의 정당성을 강화, 탄핵 드라이브에 한층 더 속도를 낸다는 복안이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오늘 하원은 국민이 직접 사실을 알 수 있도록 공개 청문회 절차를 확립해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반발했다. 그는 표결 직후 트위터를 통해 "미국 역사상 최악의 마녀사냥"이라면서, "탄핵 정국이 주식시장을 망치고 있지만 민주당은 신경도 안 쓴다"고 분노를 터뜨렸다.
백악관도 성명을 내고 민주당이 민생 현안 대신 엉터리 탄핵에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성명은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고 민주당도 그것을 알고 있다"며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민주당이 불법적인 탄핵 절차에 집착하는 것은 결국 국민을 해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표결로 탄핵 공세를 강화하는 민주당과 탄핵 조사 자체를 엉터리라고 주장하는 백악관의 기싸움은 점점 고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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