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강원도 정선군 정선 화암동굴을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제557호로 지정했다고 1일 밝혔다.
정선 화암동굴은 1934년 금을 캐던 광산의 갱도 작업 중 발견됐고 1980년 강원도 기념물 제33호로 지정, 관리됐다. 석회동굴인 이 동굴에 현재까지 확인된 대략적인 길이는 약 320m이다. 일반에 공개되고 있는 대형광장(장축 약 100m)에는 하얀색을 띠는 대규모의 석순, 석주, 종유석, 곡석(사방으로 뒤틀린 방향으로 발달하는 동굴 퇴적물), 석화 등이 발달해 있다.
문화재청은 미공개 구간에 있는 석화는 다양한 색깔과 형태, 크기를 지니고 있는 가운데 국내 다른 석회동굴에서 발견되는 것과는 차별화된 독특한 모양과 색을 갖고 있어 학술‧자연유산적인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
문경 장수황씨 종택 탱자나무(경상북도기념물 제135호)는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
종택 안마당에 자리한 이 탱자나무는 두 그루가 마치 한 그루처럼 자라고 있다. 2000년 2월에 경상북도기념물 제135호로 지정됐다.
‘문경 장수황씨 종택 탱자나무’는 수고 6.3m, 수관(가지나 잎이 무성한 부분) 폭은 동-서 9.2m, 남-북 10.3m, 수령(나무의 나이)은 400년으로 추정된다. 탱자나무의 수종으로서는 큰 나무로 희귀하고, 고유의 수형을 잘 유지하고 있어 자연학술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받았다고 문화재청은 밝혔다.
탱자나무는 5월에 하얀 꽃이 피고, 9~10월에 노랗게 열매가 익어 향기는 좋지만, 날것으로는 먹지 못한다. 종택은 상시 개방해 겨울이 들어서기 전 방문하면 열매를 구경할 수 있다.
그동안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탱자나무는 총 2건으로, 강화 갑곶리 탱자나무와 강화 사기리 탱자나무가 있다.
탱자나무는 날카로운 가시가 있어 예부터 성벽 주위나 울타리용에 심었고 껍질과 열매는 약재로 쓰이는 등 우리의 생활문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나무다. ‘문경 장수황씨 종택 탱자나무’는 종택과 오랜 세월을 함께해온 역사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
‘문경 장수황씨 종택’은 경북 문경에 있는 양반 가옥으로 장수황씨 사정공파 종가이고, 조선 초기 황희 정승의 후손인 황시간 선생(1558~1642)이 살았던 곳으로 경상북도민속문화재 제163호로 지정‧관리되고 있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문경 장수황씨 종택 탱자나무를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최종 지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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