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출 감소폭 역시 올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중 무역분쟁과 노딜 브렉시트 등 불확실성 지속으로 세계 경제가 둔화되면서 주요국들의 수출도 동반 감소 추세다.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의 수출액이 30% 이상 급감한 것 역시 주요 요인 중 하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통관 기준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7% 줄어든 467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특히, 지난달 수출 감소폭은 올해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6월 이후 5개월째 두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하고 있다.
수입은 14.6% 줄어든 413억9000만달러로 집계돼, 6월 이후 5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다만, 수출액 자체는 올해 3번째로 높고 수입도 줄어들면서 무역수지는 53억9000만달러의 흑자를 냈다. 93개월 연속 플러스다.
품목별로는 반도체(-32.1%)와 석유화학(-22.6%), 석유제품(-26.2%) 등이 부진했으나 선박(25.7%)과 컴퓨터(7.7%), 바이오헬스(7.8%), 화장품(9.2%), 농수산식품(3.0%) 등 '신(新)수출 성장 품목'은 호조를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중국(-16.9%)과 미국(-8.4%)에 대한 수출이 동반 감소한 반면 베트남(0.6%)과 CIS(24.1%) 등 신흥시장에서는 증가세를 보였다.
대미 수출의 경우, 올해 지난달까지 누적 수치로는 1년 전보다 2.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대(對) 일본 수출은 13.8% 줄어들어 감소세를 이어갔으나 수입 역시 23.4%로 크게 감소해 일본 수출규제 영향이 제한적인 것으로 풀이됐다.
정부는 지난달 수출 감소폭이 크지만 하루 평균 수출액이 2개월 연속 20억달러대를 유지하고 있고 무역수지도 2개월째 50억달러를 넘어서면서 반등 조짐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해결될 여지가 있어 대외여건이 개선되고 반도체 가격 회복과 수주 선박 인도가 본격화된다면 내년 1분기에는 플러스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수출 물량은 줄지 않고 있으며, 반도체 가격하락 추세가 둔화되고 있어 우리 수출은 10월을 저점으로 점진적으로 수출 감소폭이 개선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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