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은 지난달 31일 지진으로 인해 전산과 통신에 장애가 발생하고 동시에 수많은 환자가 병원을 찾는 경우를 대비한 재난 모의훈련을 진행했다고 1일 밝혔다.
훈련에는 응급진료센터, 병동, 수술실, 중환자실, 약무국, 진단검사의학과, 영상의학과, 원무과, 행정부서 소속 교직원 등 훈련참가자와 모의 환자, 병원 보직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병원에 따르면 이번 훈련에선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해 병원 내 서버가 다운되고,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 무선통신망 등에 장애가 발생한 상황에서 다수의 지진 피해 환자가 병원 응급진료센터를 찾았다고 가정했다.
지진으로 인해 전산과 통신 장애가 발생하자 즉시 세브란스병원장에게 보고돼 수기 처방 체계로 전환했다. 이어 원내 비상 전화를 활성화해 통신 혼란을 방지했다.
의료진들은 모든 처방을 수기로 작성해 약무국, 진단검사의학과, 영상의학과 등에 전달했고, 입원원무팀, 병동을 포함한 수술실, 중환자실 등 주요 부서와의 정보 공유를 위해 전산장애 매뉴얼에 따라 행정부서 등을 지원인력으로 투입했다.
이와 함께 병원 1층 응급진료센터는 통제선과 중증도 분류소를 설치하고, 원무팀을 전진 배치하는 등 재난 대응 시스템을 활성화했다. 또한 세브란스병원장이 재난대책본부장을, 응급진료센터장이 종합상황실장을 맡아 지휘체계를 구축했다.
응급진료센터는 중간에 차단벽을 설치해 일반진료 구역과 재난구역으로 구분했다. 응급진료센터는 환자가 몰려들자, 중증도 분류를 가장 먼저 시행했다. 또 수기로 등록 및 접수 절차를 진행하고 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경환구역과 중환구역으로 나눠 치료를 진행했다.
이병석 세브란스병원장은 “이번 훈련은 여러 병원에서 실시하는 전산 장애 훈련뿐 아니라 통신 장애라는 더 힘든 상황을 가정했다”며 “이번 모의훈련은 실질적인 재난 대비 역량을 강화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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