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통신에 따르면 하기우다 문부과학상은 "대학 입시의 영어 과목 시험을 대신해 내년도부터 시행하려던 영어 민간시험을 보류하겠다"고 1일 발표했다.
하기우다 문부과학상은 "자신 있게 수험생에게 추천할 시스템이 돼 있지 않다"며 민간 시험을 활용이 타당한지를 포함해 제도를 원점에서 논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024년도를 목표로 새로운 제도 도입을 검토한다는 의미다.
이는 당초 이날 오전부터 시작될 예정이던 영어 민간 시험에 필요한 공통 아이디(ID) 신청을 급작스럽게 백지화시키는 결정이다.
문부과학성은 당초 내년 4월부터 6개 민간단체에서 주관하는 영어시험 점수를 대학 입시에 활용하는 제도 도입을 추진해 왔지만, 비싼 응시료와 부족한 시험장 문제가 지적돼 반대 여론이 높았다
또 전국고등학교장 협의회가 연기를 요청하는 등 반발이 만만치 않았다. 일본 정부는 어떻게든 시험을 강행하려 했으나, 하기우다 문부과학상의 발언이 논란에 불을 지피면서 결국 시행을 보류하게 됐다.
하기우다 문부과학상은 최근 한 방송에서 시험장이 대도시에만 있어 농어촌 학생들이 불리하고 응시료도 비싸 서민층에게 부담이 된다는 지적에 "분수에 맞게 노력하면 된다"고 망언을 했다가 거센 비난을 받았다.
한편 이 같은 최측의 실언은 일주일 새 각료 2명이 낙마한 아베 정권에게 치명타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기우다 문부과학상은 아베 총리의 보좌관을 지낸 최측근으로, 올해 9월 개각에 처음으로 각료가 된 인물이다.
시이 가즈오(志位和夫) 일본 공산당 위원장은 하기우다 문부과학상의 사임을 요구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스가와라 잇슈(菅原一秀) 경제산업상이 유권자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의혹으로 사임한 데 이어, 31일 가와이 가쓰유키(河井克行) 일본 법상(법무부 장관에 해당)이 부인의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으로 사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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