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방송에 따르면 '힐사이드 파이어'로 명명된 이번 산불은 자정을 넘긴 시각 로스앤젤레스(LA)에서 동쪽으로 약 90㎞ 떨어진 샌버너디노 위쪽 산림 지대에서 시작됐다. '악마의 바람'으로 불리는 '샌타애나' 강풍을 타고 삽시간에 번져 200에이커(약 0.8㎢)를 태웠다.
산에서 시작한 불이 주택가로 번지면서 주민들은 한밤중에 긴급대피 명령을 받고 잠에서 깨 서둘러 대피했다. 490가구에 대피 명령이 내려졌으며, 이로 인해 1300여 명이 대피에 나섰을 것으로 소방 당국은 추산했다.
불이 난 곳은 캘리포니아주립대 샌버너디노에서 불과 수 마일 떨어진 곳으로 이 학교는 마침 화재 예방을 위해 이날 새벽 단전을 하면서 휴교에 들어갔다.
이어 저녁에는 LA 북쪽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750에이커(3.0㎢)를 태웠다. 이 산불의 이름은 '마리아 파이어'로 붙여졌다.
28일 시작한 LA 서쪽의 '게티 파이어'는 40% 가까이 진화가 이뤄지고 일부 대피 명령도 취소됐지만, 여전히 주택 7000여 채를 위협하고 있다고 LA 소방국은 밝혔다. 또 30일 시미 밸리에서 발생한 '이지 파이어'도 진화율이 5%에 머무는 가운데 최소 시속 120㎞에 달하는 허리케인급 강풍이 인근에 불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이지 파이어는 벤추라 카운티 내 1600에이커(약 6.5㎢)의 면적을 태웠고 주택 6500여 채도 화재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관계자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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