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 모친상에 대해 "노년의 어머니를 근처에 모시고 살 수 있지 않았을까"라고 발언해 파장이 일고 있다.
민 의원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년의 어머니를 출세한 아들이 함께는 아니더라도 근처에 모시고 살 수 있지 않았을까. 법적으로 문제가 있었을까"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직접적으로 문 대통령을 겨냥하지는 않았지만 문 대통령이 모친상을 당한 시기와 맞아 떨어져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으로 이해됐다.
이에 대해 적절치 못하다는 쓴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야당 의원으로서 정부를 견제하고 의견을 제기할 수는 있지만 큰 슬픔을 당한 대통령의 모친상을 조롱한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유기홍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 의원을 거론하며 "추잡하다", "언론계 직업의식도 없다"며 비난했다.
유 전 의원은 "고 강한옥 여사께서 '성당도, 친구도 모두 부산에 있어 떠날 수가 없다'고 말씀하신 것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언론계 직업의식도 없다"며 "정치의 품격을 생각하면 퇴출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MBC 송요훈 기자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기자 출신 국회의원 민경욱이라는 자는 모친상을 당한 대통령을 조롱했다더라"며 "나도 기자인데 그런 자가 기자였다니…어디 가서 한때는 기자였다고 감히 입에 올리지 말라"고 지적했다.
민 의원은 1991년 KBS 정치부 기자를 시작으로 워싱턴 특파원과 문화부장 등을 거쳐 2011년 9시뉴스 앵커를 맡는 등 언론계에서 잔뼈가 굵었다.
민 의원 발언을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그는 문 대통령의 모친상과 관련해 "북한에서 당연히 조문단을 보냈어야 한다"며 "정권 출범 이래 계속된 북한의 무례가 이렇게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말해 대통령의 모친상으로 정치를 하려 한다는 비난도 받았다.
또 민 의원은 청와대 대변인 시절 세월호 참사 당일 오전 브리핑 중 실수를 하고 웃음을 보여 구설에 올랐다.
지난 4월 발생한 강원도 산불 화재를 두고서는 정치적으로 해석, 자연재해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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