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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컨테이너 희생자 39명, 전원 베트남인 추정"-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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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언 기자
입력 2019-11-02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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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 정부 “심각한 비극”…우려가 현실로 ‘침체’ 분위기

영국 경찰이 영국 에식스에서 지난달 냉동 컨테이너에 몸을 싣고 밀입국하려다 내부에서 숨진 채 발견된 39명이 전원 베트남 국적자들로 추정된다고 밝혔다고 BBC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하는 영국 에식스 경찰의 팀 스미스 국장은 "현재로서 우리는 희생자들이 대부분 베트남 국적이라고 믿고 있으며 베트남 당국과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사건 직후 희생자들이 중국인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던 경찰은 "희생자의 정확한 신원은 관련 당국의 확인이 필요하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인 바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베트남 현지는 큰 충격에 빠졌다. VN익스프레스 등 베트남 현지 언론은 즉각 이날 영국 경찰의 언급을 인용하며 신속한 보도에 나섰다.

그동안 언론을 통해 이번 비극의 희생자 상당수가 베트남 출신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우려가 현실이 되자 현지 분위기는 급속히 가라않고 있다.

쩐 응옥 안 영국 주재 베트남대사는 곧바로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른다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영국 경찰의 공식적인 통보를 받고 충격을 받았으며 매우 슬프다"고 말했다.

레 티 투 항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도 2일 새벽 긴급성명을 내고 "심각한 비극"이라며 "희생자 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항 대변인은 이어 "베트남 공안부와 영국 경찰은 희생자들의 신원을 더 확인하려고 협력하고 있으며 조만간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며 "인신매매 행위는 심각한 범죄로 처벌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3일 런던에서 동쪽으로 20마일(약 32km)가량 떨어진 에식스주 그레이스의 워터글레이드 산업단지에서는 39구의 시신이 담긴 화물 트럭 컨테이너가 발견돼 국제사회에 큰 충격을 준 바 있다.

한편 영국 경찰은 지금까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모리스 로빈슨(25)과 에머스 해리슨(23) 등 2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살인 및 인신매매, 밀입국 등의 혐의를 받는 로빈슨은 자신의 대형 트럭에 해당 컨테이너를 적재했다가 사건 발생 당일인 지난달 23일 체포됐다. 26일 체포된 해리슨은 해당 컨테이너를 벨기에 제브뤼헤 항구로 실어나른 것으로 조사됐으며 그에게는 과실치사, 인신매매 등의 혐의가 적용됐다.

베트남 당국도 대부분 피해자의 고향으로 추정되는 하띤성에서 이번 사건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 용의자 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베트남 내에서 수년간 밀입국을 알선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 현지언론 VN익스프레스가 2일 '컨테이너 사망자 39명 전원이 베트남인 추정으로 추정된다'는 영국경찰의 언급을 인용해 오늘자 온라인판 메인뉴스를 보도하고 있다.[사진=VN익스프레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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