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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사 신중도 미국서 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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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선 기자
입력 2019-11-05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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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매 통해 유물 구입

범어사 신중도 [조계종]

범어사 신중도가 미국에서 돌아왔다.

대한불교조계종은 5일 열린 환수 고불식에서 국외로 유출됐던 금정총림 범어사의 신중도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의 협조와 범어사의 노력으로 환수해 공개했다. 신중도는 원래 자리인 범어사에 봉안될 예정이다.

지난 9월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국외경매시장에 출품된 한국문화재 모니터링 중 신중도 1점을 발견했다. 종단은 발견된 신중도의 원 봉안처와 출처를 확인하고 불화의 전체적인 화풍과 남아있는 화기 일부를 확인한 결과 이 불화가 1891년 화승 민규에 의해 조성된 것으로, 범어사에 남아있는 ‘칠성도’와 화기의 구성이나 내용이 유사해 범어사 극락암에 봉안됐던 작품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국외 유출 시기와 이유는 특정할 수 없지만 한국사회 혼란기였던 1950~1960년대로 추정했다.

조계종 문화부와 범어사, 문화재청 산하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유물 환수를 위해 응찰을 통한 환수를 결정하고, 지난달 6일 미국 LA에서 진행된 경매에서 낙찰 받았다. 신중도는 지난달 30일 국내로 돌아와 불교중앙박물관에서 간단한 보존처리를 마쳤다.

오심 조계종 문화부장은 "이번 환수는 짧은 기간 속에서 긴박하게 이뤄졌다. 보고를 받은 총무원장스님은 해외에 있는 성보를 반드시 모셔야 한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셨고, 범어사에서는 성보를 다시 모시고자 하는 서원을 세워 주셨다"며 "종단 문화부와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서는 실무 협력을 통해 신중도를 다시 국내로 모실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원행 조계종 총무원장은 "불교적 문화유산은 사찰을 통해 오롯이 현재까지 전승되고 있으며, 대한민국 문화유산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며 "불교문화유산은 우리의 아픈 역사와 굴곡진 현대사를 함께 겪게 됐다. 이로 인해 과거의 많은 스님들과 불제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훼손되고 외부로 유출됐다. 종단은 불교문화의 보존, 전승에 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사찰을 떠난 우리의 문화유산을 되찾기 위해 쉼없이 정진해 왔습니다. 이러한 정진의 조그마한 결실이 오늘 범어사 ‘신중도’의 고불식으로 이어지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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