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협력사와 기술소통을 통해 동반성장을 꾀한다는 취지에서 2004년 처음 시작해 올해로 16년째를 맞은 현대 R&D 모터쇼에 대한 업계의 평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경기 화성 남양연구소에서 6일 개막한 현대 R&D 모터쇼는 ‘미래를 함께하는 R&D, 휴머니티를 향한 진보!’라는 주제로 현대차그룹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경기 화성 남양연구소에서 6일 개막한 ‘현대·기아차·제네시스 R&D 모터쇼'에 전시된 현대자동차의 고성능차 브랜드 'N'의 준중형차 ‘i30N TCR’. [사진=유진희 기자]
이날 찾은 전시장의 부스 배치 자체도 자신들이 추구하는 방향을 정확히 대내외에 보여주려는 현대차그룹의 의지가 드러났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세 가지 혁신 키워드 ‘친환경차 등 미래차 중심으로 전환’, ‘브랜드 정립을 통한 수익성 확대’, ‘협력사와 동반성장’을 그대로 전시장에 표현한 셈이다.
이날 오전 일찍부터 전시장을 찾은 현대·기아차 협력사와 관계자들도 이들 부스에 큰 관심을 보이며, 현대차그룹의 철학을 공유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역시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의 절개면 등을 전시한 친환경차 부스였다. 현대차그룹 미래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넥쏘의 효용성과 안전성, 친환경성을 한눈에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현대차 내장재 관련 협력사 관계자 A씨는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자동차 시장이 빠르게 변하고 있어 최신 트렌드를 읽으려고 나왔다”며 “지난해 전시회와 큰 틀에서는 같은 분위기이지만, 새로운 자동차들이 있어 흥미롭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화성 남양연구소에서 6일 개막한 ‘현대·기아차·제네시스 R&D 모터쇼'를 찾은 한 관람객이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넥쏘'의 내부를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i30N TCR’.[사진=유진희 기자]
제네시스와 N 라인업은 그 존재감 자체로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 모았다. 제네시스 부스에는 대형 세단 ‘G90’, 스포츠 세단 ‘G80’, 중형 세단 ‘G70’가, N 부스에는 준중형차 ‘i30N’과 ‘i30N TCR’, ‘벨로스터N’ 등이 전시됐다. 현대·기아차의 수익성 확대에 힘을 싣고 있는 모델들이다.
특히 i30N TCR은 지난해 월드투어링카컵(WTCR)에서 드라이버와 팀 챔피언십 우승을 모두 차지한 데 이어 올해도 일본 스즈카 서킷 등에서 1위를 끊으며, 현대차그룹의 명성을 드높이고 있다.
자동차 유튜브 크리에이터 B씨는 “제네시스가 11월 처음으로 출시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80'을 보기 위해 왔는데 전시되지 않아 아쉽다”며 “그래도 i30N TCR 등 고성능차를 영상에 담을 수 있어 좋았다”고 전했다.
‘브레이크용 열경화성 수지 복화재 경량 피스톤’ 등 현대차그룹의 첨단 기술을 엿볼 수 있는 연구소기술과 상생협력 부스 등에는 수첩을 들고 무엇인가 열심히 적는 관람객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함께 온 동료들과 해당 기술에 대한 즉석 토론도 이뤄지고 있었다.
이밖에도 전시장에는 군용, 상용, 라지, 스몰, 콤팩트, 레저, 럭셔리, 해외전용차 등 주제에 따라 100대가 넘는 자동차가 관람객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였던 것은 기아차의 북미용 대형 SUV ‘텔루라이드’였다. 이 모델이 국내에서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텔루라이드는 기아차의 북미 시장 실적 향상을 견인하고 있는 자동차다. 기아차에 따르면 이 모델의 10월 미국 판매량은 6075대로 3개월 연속 5000대 이상의 실적을 보였다. 관람객들은 그 인기의 비결을 확인하려는 듯 유독 오랜 시간 해당 자동차에 머물며 관심을 보였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현대 R&D 모터쇼는 경쟁차와 당사차의 비교전시로 최신 정보 공유 및 창의적 발상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자동차에 대한 현대·기아차의 열정을 현대 R&D 모터쇼를 통해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 R&D 모터쇼는 오는 8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경기 화성 남양연구소에서 6일 개막한 ‘현대·기아차·제네시스 R&D 모터쇼'에 전시된 기아자동차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텔루라이드'. [사진=유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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