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왕 부부는 이날 오후 3시에 오픈 카를 타고 30분간 약 4.6㎞를 이동하면서 시민들과 만난다. 일본 경찰 당국은 이날 행사로 약 2만6000명의 인파가 길가에 나설 전망이라고 예상하면서 소지품 검사와 교통 규제 등 경비 태세를 강화키로 했다.
일본 경시청은 이날 퍼레이드 코스 주변의 29개 지점·40개 곳에서 오전 8시와 11시, 12시에 순차적으로 소지품 검사를 진행한다. 칼 등의 위험물 이외에 병, 캔, 셀카봉, 삼각대, 현수막 등을 반입을 금지한다.
소지품 검사를 마친 이들은 별도로 구분된 관람용 부스에서 대기하게 되며, 부스에서 큰소리를 내는 등의 행위도 금지된다. 과거 1990년 11월 열린 헤이세이(平成) 즉위 퍼레이드 당시 행렬에 폭죽을 던지는 등 사건과 과격파에 의한 게릴라 테러가 있었기 때문이다.
코스와 근접한 지하철역은 출입구와 코인 로커를 사용할 수 없으며, 주변 교통 역시 통제된다. NHK에 따르면, 퍼레이드 코스에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사람들이 운집하고 있다.
한편 일본 언론들은 구체적인 행사 내용도 설명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나루히토 일왕은 당일 오후 3시쯤 고쿄(皇居) 궁전에서 연미복 차림으로 차에 오른다. 마사코(雅子) 왕비는 흰 드레스를 입고 티아라를 쓸 예정이다.
일왕 부부가 궁전 정문을 나서면 아키시노노미야 왕세제 부부 외에 아베 신조 총리 등 정부 인사들이 탄 50여 대의 차량이 일왕 부부를 호위하는 장면을 연출한다.
또한 일본 정부는 새 일왕의 즉위를 알리는 퍼레이드에는 이전과 달리 롤스로이스 대신 개조된 토요타 세단 '센추리'가 사용된다.
일본 정부는 당초 1990년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즉위 퍼레이드에 사용됐던 영국제 롤스로이스를 수리해 재사용하는 방안을 고려했으나, 수리 비용에만 1000만 엔이 들고 외제차 사용에 부정적인 여론을 감안해 국산차를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퍼레이드는 당초 지난 10월 22일 즉위 선포의식 이후 열릴 예정이었지만 태풍 하기비스로 큰 피해가 발생한 점을 고려해 11월 10일로 미뤄졌다.

[사진=교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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