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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 작가 “그냥 두기 깨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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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선 기자
입력 2019-12-0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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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화랑서 21일까지 개인전

정일, 추억, 182x227.3cm, 2018[선화랑]

동화 같은 그림을 그리는 정일(62) 작가가 개인전을 열었다.

선화랑은 4일부터 21일까지 정일 작가 개인전을 열어 회화 작품 40여점을 선보였다. 모두 유화로 동화 같은 느낌을 주는 작품으로 중세의 여왕 등이 등장한다. 여왕은 작가의 아내를 상징한다.

9년 연하의 아내는 대학 졸업 후 독일로 건너가기 전 조교로 있으면서 만났다. 아내는 당시 대학 1학년이었다. 착해보여 다가갔다고 한다.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아크릴은 플라스틱 느낌이 나고 유화가 내 감성을 표현하는데 맞다”며 “제 속에 여자 아이가 있는지 그림에 천성이 나타나는 듯하다”고 말했다. 순수한 소녀의 감성이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작가는 독일 3년, 프랑스 5년 유럽 생활을 끝내고 돌아와 결혼식을 조촐하게 한 탓인지 2003년 이후 5년간 면사포 쓴 여성을 주로 그렸다. 당시 그림도 환상적인 분이기가 베어 나오는 화풍이 담겨 있었다.

작가가 동화를 닮은 그림을 그리는 것은 고독 속에서 나오는 것으로 추정된다. 작가는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슬럼프였다”며 “힘들 때 책 속에 들어가면 또 다른 풍경을 볼 수 있는데 니체가 고독 속으로 기어 들어가는 게 낫다며 너무 외로움을 달래려 하지 말라고 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누구는 마음을 긁다가 그린 것이 그림이라 했다”며 “당시 그림이 잘 안되고 절망했을 때 깨달은 것이 너무 건드리지 말고 내버려둬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했다.

그는 “예정에는 억지로 그림을 끝까지 완성하려 했지만 이제 그러지 않고 놔두려 한다”고 덧붙였다.

작가는 교편을 잡고 있는 경인교대에서 오전부터 오후까지 작업을 한다. 지난 1년을 4년 같이 살았다고 했다.

그는 "60세부터 제대로 그림을 그려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그렇게 되고 있는 듯하다"며 "내년에는 여행을 떠나 스케치를 많이 하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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