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매니저 이긴 로보어드바이저펀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서호원 기자
입력 2019-12-11 11:0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연초 이후 10% 수익률...일반 주식형펀드는 1.3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로보어드바이저(robot+advisor) 펀드가 연말까지 꾸준히 안정적인 수익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로봇이 펀드매니저에 앞서는 모습이다. 

11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인공지능(AI) 알고리즘과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산을 관리해주는 로보어드바이저펀드(설정액 10억원 이상)는 올해 들어 지난 9일까지 10%에 달하는 수익률을 올렸다. 

이에 비해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 국내주식형펀드는 같은 기간 1.31% 오르는 데 그쳤다. 올해 미·중 무역분쟁과 한·일 갈등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졌다. 바이오 관련 악재도 찬물을 끼얹었다. 이런 시장 상황에서도 로봇은 펀드를 안정적으로 운용해왔다. 

주가지수가 상대적으로 크게 출렁인 기간에도 마찬가지였다. 로보어드바이저펀드는 최근 6개월 사이 4.96% 수익률을 냈다. 이 기간 국내주식형펀드는 1.43%를 잃었다.

특히 하이자산운용이 내놓은 로보어드바이저펀드는 연초 이후 19% 가까이 올랐다. 그리고 키움투자자산운용(16.07%)과 NH아문디자산운용(11.34%)이 뒤를 이었다.

실적이 가장 저조한 로보어드바이저펀드도 일반 주식형펀드보다는 나았다. 수익률 꼴찌인 대신자산운용의 로보어드바이저펀드는 5% 가까이 벌었다. 결국 어떤 로보어드바이저펀드를 샀어도 돈을 잃을 일은 없었다.

다만 설정액은 줄고 있다. 올해 들어 자금이 148억원이나 빠졌다. 갈수록 상황은 좋지 않다. 최근 1‧2‧3년간 설정액을 보면 각각 151억원, 165억원, 238억원가량 순유출됐다. 어느 정도 수익을 얻으면 환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민들에게 투자자문 서비스의 문턱을 낮춰준 것도 로보어드바이저펀드의 장점이다. 금융당국도 이런 부분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난 4월 금융위원회는 로보어드바이저도 펀드 재산을 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로보어드바이저는 자산 운용과 배분 과정에서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활용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며 "향후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머신러닝 등의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개념의 금융상품과 서비스가 더 많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로보어드바이저 자산운용 규모는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2023년 로보어드바이저 운용 자산은 세계 2552조원, 한국 2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2010년 서비스를 도입한 미국의 경우 2023년까지 2조5523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