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겨울 영화' 한 편쯤은 있다. 찬 바람 불고 코끝이 시릴 때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바로 그 영화. 2019년 끝자락에 이르러 겨울 영화 대표작들이 바지런히 재개봉을 준비 중이다. 설원을 마주하면 한 번쯤 "오겡끼데스까? 와따시와 겡끼데스!(잘 지내나요? 나는 잘 지내요!)"를 외쳐보고, 크리스마스 연휴 사랑하는 이에게 고백하고 싶은 마음이 일렁이는 그 영화들. '러브 액츄얼리'와 '러브레터'다.
먼저 소개할 영화는 2003년 개봉 후 크리스마스 로맨틱 코미디의 정석으로 통하는 '러브 액츄얼리'다. 작품을 보지 않았더라도 비틀스의 '올 유 니드 이즈 러브(All You Need Is Love)'와 스케치북 프러포즈는 한 번쯤 본 적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 장면.
사랑을 시작하고 사랑에 아파하며, 또 사랑으로 하루를 보내고 내일을 맞이하는 모든 이들의 생애 가장 달콤한 크리스마스를 그린 우리 시대 가장 완벽한 겨울 로맨스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모습도 색깔도 다르지만 저마다의 사랑을 이야기하는 여덟 커플의 사연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로맨틱하게 다룬다.
영국 수상과 비서, 중년의 남편과 아내, 결혼을 앞둔 신부와 친구, 새아빠와 아들 등 개성 넘치면서도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의 사연은 사랑에 설레고 또 아파하며 그런데도 사랑을 꿈꾸고 맞이하는 우리 모두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며 국내 관객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 '올 유 니드 이즈 러브(All You Need is Love)', '올 아이 원트 오 크리스마스 이즈 유(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크리스마스 이즈 올 어라운드(Christmas is All Around)' 등 어느새 겨울 대표 캐럴로 자리 잡은 OST도 '러브 액츄얼리'의 매력 중 하나다. 겨울, 설렘을 가득 담아 18일 개봉한다.
다음은 1999년 국내 개봉 당시 일본 영화 최초로 14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러브레터'다. 히로코가 사고로 떠나보낸 연인 이츠키(카시와바라 타카시 역)를 향한 그리움을 담아 보낸 편지에 또 다른 이츠키로부터 답장이 도착하면서 가슴속에 간직했던 첫사랑의 기억을 다시 꺼내 보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클래식 멜로물이다.
나카야마 미호라는 '청춘 아이콘'을 낳은 이 작품은 '어 윈터 스토리(A Winter Story)'를 비롯한 감성 OST와 설원을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영상미로 겨울 최고의 멜로 영화로 손꼽힌다.
'러브레터' 국내 배급사는 "국내 개봉 20주년을 기념해 오는 26일 특별 개봉한다. 최근까지도 이의 인생 영화로 꼽히며 뜨거운 사랑을 얻고 있어 관객들의 사랑에 보답하고자 한다"라며 재개봉의 이유를 설명했다.
'4월 이야기' '릴리 슈슈의 모든 것' '하나와 앨리스' 등 작품마다 독보적인 감성과 마음을 울리는 섬세하고 아름다운 연출로 일본은 물론 국내에서도 뜨거운 사랑을 받는 이와이 슌지 감독의 대표작. 그날의 향기는 26일 극장에서 그대로 느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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