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통' 정세균, 새 총리 유력..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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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 기자
입력 2019-12-12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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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 전 의장, '경제통'...검증 작업 착수

  • 내년 총선 부담에 李총리 체제 유지설도

청와대는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차기 총리 후보로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날 정 전 의장에게 검증동의서를 제출받는 등 검증 작업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의장은 기업인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 시절 산업자원부 장관까지 역임할 만큼 민주당 내 ‘경제통’으로 꼽힌다. 자연스레 집권 중반기 ‘경제 총리’ 콘셉트에 부합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정 전 의장의 이력을 보면,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10월 유신 체제 반대운동을 주도하기도 했다. 1978년 쌍용그룹에 입사한 뒤 승승장구해 1990년대 상무에 올랐다. 또 미국 페퍼다인 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해 이론까지 겸비했다는 평가다.

1995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제안으로 정계에 입문한 그는 고향인 진안·무주·장수에서 4선을 역임했다. 이후 ‘정치 1번지’ 종로에서 내리 두 번 당선돼 6선 의원으로 활동 중이다. 특히,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으로서 안정감과 균형감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내년 총선에서 본인의 지역구인 서울 종로에 출마할 의사가 여전하다는 점이 변수다. 아울러 국가 의전서열 2위인 국회의장을 지낸 인사가 서열 5위인 국무총리로 가는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일각에선 정 전 의장이 조만간 출판기념회를 준비하는 등 사실상 총선 출마 의지를 굳힌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얼마 전까지 정 전 의장이 주변에서 총리 권유가 있을 때 완곡하게 ‘본인은 의사가 없다’고 주변에 말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차기 총리로 거론되는 후보들에 대한 언론 보도에 대해선 “지금 청와대에서 국무총리 후임 인사에 관해 정확한 방침을 정하지 않은 거로 보는 게 제일 정확하다”고 덧붙였다.

일부에서는 이 총리가 당분간 유임할 가능성도 열려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총리를 교체해 청문 정국을 만드는 위험부담을 짊어지기보다는 안정적인 이 총리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다.

각종 설이 난무하는 가운데 청와대는 “추정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지금 인사에 대해 각종 추정 기사들이 나오고 있지만, 어느 것 하나 다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총리 후보자 지명 시점은 패스트트랙 국면이 정리되는 다음 주가 유력하다. 총선 출마 희망 공직자의 사직 만료기한인 내년 1월 16일과 국회 청문회 일정 등을 고려하면 늦어도 다음 주 중 발표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여러 변수가 많은 만큼 이보다 더 늦어질 가능성도 커진 상황이다.
 
 

김우중 전 회장 조문 마친 정세균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이 11일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치고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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