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공매도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거래 비중이 60%를 넘는 등 외국인들의 ‘전용 놀이터’란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개인 투자자의 공매도 거래 비중은 1% 수준에 불과하다.
17일 KRX 공매도 종합 포털에 따르면 올해 들어 11월까지 주식시장(코스피+코스닥) 공매도 거래대금 96조7194억원 중 개인 투자자 거래대금은 1조788억원으로 1.1%에 그쳤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의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실제로 주가가 내려가면 싼값에 다시 사들여 빌린 주식을 갚아 차익을 남기는 투자 기법이다.
시장별로는 코스피 시장의 경우 공매도 거래 비중이 외국인 59.3%, 기관 39.9%, 개인 0.8% 등이고 코스닥 시장은 외국인 73.8%, 기관 24.2%, 개인 2.0%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개인 투자자 공매도 거래 비중 1.1%는 지난해 같은 기간(0.8%)에 비해 소폭 상승한 것이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의 공매도 거래 비중은 여전히 1%를 조금 웃도는 정도여서 공매도 시장은 개인 투자자에게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다.
주식시장 거래의 과반이 개인 투자자 거래인 것을 고려했을 때 공매도 거래 비중은 매우 작은 수준이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전체 주식 거래대금 중 개인 투자자의 거래대금 비중은 코스피 시장 47.8%, 코스닥 시장 84.9%였다. 외국인 비중은 코스피 28.3%, 코스닥 9.3%였다.
코스닥 시장의 경우에도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개인 투자자가 84.9%로 외국인 투자자(9.3%)를 압도하고 있다.
개인투자자의 공매도 비중이 작은 것은 외국인·기관 투자자와 비교해 신용도나 상환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주식을 빌려 공매도 투자를 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예탁결제원 주식 대차 시스템을 통해 언제든 다른 기관의 주식을 빌릴 수 있지만 개인 투자자는 한국증권금융에서 복잡한 과정을 거쳐 주식을 빌려야 한다.
한국증권금융은 주식담보 대출을 받은 개인 투자자의 동의를 거쳐 주식을 차입한 뒤 증권사를 통해 다른 개인 투자자에게 공매도 용도로 주식을 빌려주고 있어 개인 투자자의 공매도 접근성은 낮을 수밖에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공매도를 폐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근엔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공매도 일부 폐지에 대해 검토해볼 수 있다고 밝혀 폐지요구는 더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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