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역할론을 주목하라." 제8차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북·미 대화가 중단되고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최근 상황은 양국은 물론 북한에도 결코 이롭지 않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30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시 주석은 비공개로 전환된 회담에서 "한·중 양국이 손을 잡으면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다. 이것은 나의 진심어린 말"이라며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기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날 한·중 정상회담은 애초 예정된 시간을 25분가량 넘겨 총 55분간 진행됐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이 공식 대좌한 것은 지난 6월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6개월 만이다. <관련 기사 3면>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북·미 간 대화 모멘텀을 살려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적극적 역할론'을 당부한 것은 중국을 지렛대로 활용, 북·미 대화의 모멘텀을 끌고 나가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그간 한반도 비핵화 국면에서 패싱 당했던 중국도 북·중·러 밀착을 통해 '6자 회담'을 주장하고 있다.
북·미 비핵화 국면에서 존재감을 과시한 중국이 비핵화 '연말 시한'의 유예를 고리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설득할 경우 제3차 핵담판은 새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국 배치를 둘러싼 갈등 이후 파국으로 치달았던 양국 관계의 복원 의지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잠시 서로 섭섭할 수는 있지만 양국의 관계는 결코 멀어질 수 없는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가지고 있다"며 "내년 가까운 시일 내에 주석님을 서울에서 다시 뵙게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한·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사드 배치로 훼손된 한·중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복원해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정착, 양국 간 교류협력 증진으로 나아가자는 의지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의 메시지도 한·중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에 방점을 찍었다. 시 주석은 "우리는 줄곧 긴밀하게 협력을 해 온 친구이자 파트너"라며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심화·발전시키고 공동된 이익을 수호하고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자유무역 수호 의지도 나타냈다. 시 주석은 "협력하면 모두에게 이익이, 싸우면 모두에게 상처가 남는다"고 역설했다. 일본발(發) 경제 보복 국면에서 자유무역주의 등 다자주의에 힘을 실은 것이다.
'사드 완전한 복원'과 '한한령(限韓令·한류 해제령) 해제' 등 적잖은 과제도 남겼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사드는 지난 G20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언급됐고, (문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한한령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연계를 강조한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와 '한국의 신(新)남방·신북방정책'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충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준형 국립외교원 원장은 "(양자가) 포용적으로 결합하는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거리핵전력(INF) 조약 폐기에 따른 미국의 중·단거리 미사일 동아시아 배치 문제도 뇌관으로 꼽힌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회담 후 쓰촨(四川)성 청두(成都)로 이동,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회담·만찬을 하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투자 후속 협상 등을 협의했다. 문 대통령은 24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양자 회담 등을 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30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시 주석은 비공개로 전환된 회담에서 "한·중 양국이 손을 잡으면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다. 이것은 나의 진심어린 말"이라며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기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날 한·중 정상회담은 애초 예정된 시간을 25분가량 넘겨 총 55분간 진행됐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이 공식 대좌한 것은 지난 6월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6개월 만이다. <관련 기사 3면>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북·미 간 대화 모멘텀을 살려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적극적 역할론'을 당부한 것은 중국을 지렛대로 활용, 북·미 대화의 모멘텀을 끌고 나가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그간 한반도 비핵화 국면에서 패싱 당했던 중국도 북·중·러 밀착을 통해 '6자 회담'을 주장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국 배치를 둘러싼 갈등 이후 파국으로 치달았던 양국 관계의 복원 의지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잠시 서로 섭섭할 수는 있지만 양국의 관계는 결코 멀어질 수 없는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가지고 있다"며 "내년 가까운 시일 내에 주석님을 서울에서 다시 뵙게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한·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사드 배치로 훼손된 한·중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복원해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정착, 양국 간 교류협력 증진으로 나아가자는 의지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의 메시지도 한·중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에 방점을 찍었다. 시 주석은 "우리는 줄곧 긴밀하게 협력을 해 온 친구이자 파트너"라며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심화·발전시키고 공동된 이익을 수호하고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자유무역 수호 의지도 나타냈다. 시 주석은 "협력하면 모두에게 이익이, 싸우면 모두에게 상처가 남는다"고 역설했다. 일본발(發) 경제 보복 국면에서 자유무역주의 등 다자주의에 힘을 실은 것이다.
'사드 완전한 복원'과 '한한령(限韓令·한류 해제령) 해제' 등 적잖은 과제도 남겼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사드는 지난 G20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언급됐고, (문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한한령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연계를 강조한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와 '한국의 신(新)남방·신북방정책'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충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준형 국립외교원 원장은 "(양자가) 포용적으로 결합하는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거리핵전력(INF) 조약 폐기에 따른 미국의 중·단거리 미사일 동아시아 배치 문제도 뇌관으로 꼽힌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회담 후 쓰촨(四川)성 청두(成都)로 이동,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회담·만찬을 하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투자 후속 협상 등을 협의했다. 문 대통령은 24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양자 회담 등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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