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정상회의] 실질 협력 늘리고 북·미 협상 물꼬...'10년지대계' 세운 3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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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19-1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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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대통령, 중국 청두서 열린 제8차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

  • 한·중·일 3국, 미세먼지·자유무역 등 실질 협력 확대하기로

  • 한·중·일 정상 "북·미 대화 조속 재개 위해 공동 노력" 합의

  • 리커창 "中 개혁·개방 확고...3국, 자유무역 함께 수호해야"

  • 아베 "北 완전한 비핵화 위해 북·미 프로세스 모멘텀 유지"

문재인 대통령과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4일(현지시간)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한·중·일 정상회의를 하고 3국 협력의 비전과 미래협력 방향을 담은 '향후 10년 3국 협력 비전' 문서를 공동 채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한·중·일 3국의 꿈은 같다. 우리가 조화를 이루며 서로 협력할 때 지속가능한 세계를 앞당길 수 있다"며 "한·중·일의 '향후 10년 3국 협력 비전'은 3국이 함께하는 꿈을 실현하기 위한 협력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청두 세기성(世紀城) 국제회의센터에서 제8차 한·중·일 정상회의를 하고 3국 간 협력 발전 방안을 협의하는 한편, 한반도 등 주요 지역 및 국제 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한·중·일 3국, 미세먼지·자유무역 등 실질 협력 확대하기로
 
 

한·중·일 정상회의를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 리커창 중국 총리가 24일(현지시간) 쓰촨성 청두 세기성 국제회의센터에서 공동 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우선 올해 20주년을 맞이한 3국 협력의 성과를 평가하면서 향후 3국 협력 발전 방향과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주요 지역 및 국제 정세 등 상호관심사에 대해 중·일 양국 총리와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을 비롯한 세 정상은 이번 정상회의가 지난해 제7차 한·일·중 정상회의에 이어 2년 반 만에 2년 연속으로 개최된 만큼 3국 정상회의의 정례화를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봤다.

동시에 3국 협력을 내실 있고 안정적인 방향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협력의 정례화 및 제도화를 지속 강화하기로 했다.

3국 정상은 또 각국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대기오염 방지를 비롯한 경제·사회·환경 분야 협력 강화 △개방적·호혜적 무역환경 조성 △과학기술협력 확대 추진 △역내 연계성 및 인프라 협력 제고 등을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리 총리는 회담 후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자유무역은 경제의 진전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길"이라며 "중국·한국·일본 3국은 자유무역을 함께 수호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중국의) 개혁·개방은 확고부동하다"며 "이 길로 계속 나아가 이웃 나라들과 윈-윈(Win-Win)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세 정상은 이외에도 3국 간 역내 인적·문화 교류 활성화 필요성을 재확인하고, 특히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에 이어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과 2022년 베이징(北京) 동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와 관련, 아베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사람과 사람의 연결'이 3개국 상호 이해의 기반이며 정부가 어려움에 직면한 시기라 해도 민간 차원에서의 교류를 지속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한·중·일 정상 "북·미 대화 조속 재개 위해 공동 노력" 합의

 

문재인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4일(현지시간) 쓰촨성 청두 세기성 국제회의센터에서 3국 정상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장으로 이동하던 중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을 포함한 3국 정상은 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세 정상은 특히 북·미 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통해 비핵화에 실질적 진전을 가져오는 것이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및 세계 평화와 번영에 중요하다는 점에 대해 의견을 같이하고 이를 위해 다각적인 외교 노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한·중·일 3국 정상은 회의를 마친 후 이 같은 내용을 토대로 공동언론발표를 진행했다.

문 대통령은 "한·중·일 3국은 한반도 평화가 3국 공동이익에 부합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고, 조속한 북·미 대화를 통해 비핵화와 평화가 실질적으로 진전되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리 총리 역시 "(3국은) 한반도 비핵화와 동북아의 항구적 평화 실현이 공동의 목표라는 점을 확인했다"며 "대화가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방법이라는 점에도 의견이 일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외교적 수단으로 한반도 문제 해결에 힘을 기울이고 싶다"며 "한반도 지역의 장기적인 안정을 실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베 총리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북·미 프로세스를 최대한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북·미 프로세스의 모멘텀을 유지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 한·중·일의 공통된 입장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또 "북한의 거듭되는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이자, 지역의 안전을 심각히 위협하는 것"이라면서 "(북·미 프로세스의 지원을 위해서도) 안보리 결의가 확실히 이행돼야 한다는 것이 3국의 공통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의 조기 해결을 위해 한·중 정상에게 지원과 협력을 요청했고, (양국 정상은) 일본의 입장을 이해해 주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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