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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블라인드] 임금피크 몰린 저축은행중앙회 '불안한 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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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19-12-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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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재 직원 4명 적용… 사실상 퇴사 압박

  • 향후 2년간 6명 추가 진입에 '좌불안석'

저축은행중앙회 직원들이 불안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임금피크제에 진입한 직원들은 사실상 퇴사 압박을 받고 있고, 임금피크제 적용을 눈앞에 둔 직원들은 자신의 미래를 보며 좌불안석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해 1월부터 만 55세 이상인 직원을 대상으로 임금피크제를 시행하고 있다. 현재 4명이 임금피크제를 적용받고 있으며 내년 2명, 2021년 4명이 추가로 임금피크제 대상이 된다.

저축은행중앙회의 임금피크 총액 지급률은 250%다. 임금피크가 적용되는 시점(만 55세)부터 정년(만 60세)까지 5년간 임금이 연평균 50%(직전연도 임금 기준)만 지급된다는 뜻이다. 보통 25~30년 근무한 직원들이 임금피크제 대상이 되는데 1급 부장의 경우 약 5000만원, 2급 부장은 4500만원 정도의 임금이 삭감된다. 저축은행중앙회의 직급은 6급(주임)부터 1급(부장)으로 구성돼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의 임금피크 총액 지급률은 다른 금융업권에 비해 낮은 편이다. 타업권에서는 약 350%가 적용돼 직전 연도 임금의 70%를 5년 동안 받을 수 있다. 총액 지급률이 300% 이하인 경우는 임금피크제에 진입하는 시기가 56~57세이거나, 전문계약직으로 재고용돼 추가 보상금이 지급된다.

이 때문에 저축은행중앙회 내부에서는 임금피크 총액 지급률이 너무 낮다는 불만이 거세다. 지난해 1명이 처음으로 임금피크제 대상이 됐지만 그해 희망 퇴직했으며, 올해 임금피크 단계에 진입한 4명 중 1명도 내년 3월 회사를 그만둔다. 직원들 사이에서 "임금피크제에 진입한 직원은 사실상 나가란 얘기"라는 말이 도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자리까지 따로 줬는데 눈치 없이 자리를 지키는 경우가 생기자, 앞으로 업무를 더 줄이지 않겠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임금피크제 대상 직원의 자리를 따로 마련해 관리한다. 지휘 관계에 있던 부하 직원이 관리자가 됐는데 임금피크 대상 직원이 같은 책상에서 근무하면, 기존 직원들이나 임금피크 대상 직원 모두 불편하다는 취지에서다. 업무도 임금피크 단계에 진입하는 순간 절반가량으로 줄어든다. 직원들은 이를 '나가라'는 신호로 받아들인다. 그럼에도 자리를 꿋꿋이 지키는 직원들이 생겨나자 업무를 더 줄이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사진=저축은행중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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