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월가 애널리스트가 태양광 발전과 배터리 사업을 테슬라의 비장의 무기로 꼽으면서 목표 주가를 당초 729달러에서 928달러까지 대폭 상향 조정한 것이 이날 주가 상승에 동력을 댔다.
CNN비즈니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금융회사 파이퍼샌들러의 알렉산더 포터 애널리스트는 19일 보고서에서 테슬라의 미래 실적에서 저평가되고 있는 부분이 태양광 사업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테슬라는 일반 주택용 태양광 패널을 대체할 수 있는 타일 지붕 형태의 솔라루프(Solar Roof)와, 낮에 태양광 패널로 생산한 여분의 전기를 저장할 수 있는 대용량 배터리 파워월(Powerwall)을 판매하고 있다. 이 사업은 지난해 테슬라 매출 가운데 6%를 차지했다.
그는 테슬라의 태양광 사업이 2030년대에 연간 800억달러까지 커질 수 있다고 추산했다. 지난해 기록한 16억 달러에서 50배 더 커지리라는 전망이다. 비교하자면 지난해 테슬라가 전기차로 거둔 매출은 185억 달러다.
그는 "석탄을 때서 만든 에너지로 충전한 전기차를 모는 건 그다지 친환경적이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테슬라의 다음 도전 과제는 스스로 태양광을 생산하고 저장하는 것을 '쿨'한 것으로 만드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샌더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 구입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들은 휘발유차보다 전기차를 사는 데 기꺼이 더 많은 돈을 쓰겠다는 의지가 확인된 사람들인 만큼 이 가운데 다수는 태양광 패널과 배터리를 갖고 싶어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이 이론을 시험해보기 위해 자신의 집에 테슬라 태양광 패널과 배터리를 설치해 테슬라의 SUV 모델X를 충전해보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경험은 내게 빛을 밝혀주었다. 내가 목표 주가를 상향하게 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파이퍼샌들러는 1월에도 테슬라의 중국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것을 이유로 목표 주가를 두 번 상향 조정한 바 있다. 테슬라는 지난달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한 전기차 모델3을 현지 고객에 인도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잠시 중단됐던 차량 인도도 다시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테슬라는 지난해 3분기 깜작 실적 호조에 새 차량인 모델Y 출시 시기가 앞당겨지는 등 호재가 겹치면서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잇따른 호재에 공매도 투자자들도 서둘러 숏커버링에 나선 것 역시 주가 상승세를 부채질한 것으로 분석된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120% 가량 치솟았다. 지난 한 해에는 26% 상승률을 기록했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