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270만 송이 사고, ‘플라워 페스타’ 가고...전국에 퍼지는 ‘꽃 생활화’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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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승일 기자
입력 2020-03-0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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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 공영도매시장 기능 강화...올가을 ‘양재 플라워 페스타’ 개최

  • 농식품부 꽃 270만 송이 구매...'출하선도금' 금리 연 1.5%→1.0% 인하

이원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화훼사업센터장은 올해 전국 ‘꽃 소비 생활화’ 캠페인을 통해 화훼 산업의 ‘붐(boom)’을 일으킨다는 전략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화훼 산업을 활성화하려면 2~3월 졸업·입학식, 5월 어버이날·스승의 날 등 반짝 성수기 때 수익을 최대화했던 판매 전략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 센터장은 “연중 꽃을 보고 날아드는 벌처럼 고객들이 사계절 내내 꽃 내음을 맡고 몰려들 수 있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며 “올해 꽃 소비 생활화에 역점을 두고 정부 예산 10억원에 aT 자체사업 예산을 추가해 화훼 소비를 늘리고, 농가 소득을 끌어올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T 화훼사업센터를 찾은 시민들[사진=aT 화훼사업센터]

aT 화훼사업센터는 올해 8월 시행될 ‘화훼산업진흥법’에 대비, aT 화훼사업센터 설립 취지인 꽃 공영도매시장 기능 강화에 주력하기로 했다.

aT는 국내 화훼유통 원활화, 생산 농가에 안정적인 판로 제공을 목적으로 지난 1991년 6월 서울 수도권 내 화훼류 공영도매시장을 설립했다. 절화류, 난류, 관엽류 경매를 차례로 시작했고, 지난 2014년 국내 최초로 한국 춘란 경매를 도입했다. 이어 2017년 1월 기관명을 aT 화훼공판장에서 화훼사업센터로 바꿔 본격적인 화훼 산업 활성화에 나섰고, 올해 1170억원의 경매 수익 목표를 세웠다.

이 센터장은 올해 센터를 ‘꽃 직거래장터 운영’, ‘화원 창업 컨설팅’ 등을 통해 소비자들이 찾아오는 곳으로 만들 계획이다. 더불어 ‘일상애(愛) 꽃 운동’, ‘화훼 콘테스트’, ‘꽃 생활화 전문가 양성지원’ 등으로 일상 속 꽃 소비 문화도 확산해 나간다.

올가을에는 대대적인 ‘플라워 페스타’ 행사를 계획 중이다.

플라워 페스타는 △플로럴 북 콘서트 △가을 꽃다발과 꽃바구니 만들기 △꽃 일러스트 작품 공모전 등을 통해 지방자치단체와 관련 화훼 업계, 소비자가 어우러지는 대표적인 꽃 소비 축제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이다. 지난해에도 5일간 행사에 약 2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이 센터장은 “도시민의 힐링과 꽃의 새로운 가치 전파를 위해 시작된 플라워 페스타는 멀리 숲속까지 가지 않더라도 일상 속에서 꽃과 식물이 주는 쾌적함과 정서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라며 “기존 화훼류 경매와 도매기능을 넘어 일상생활 속 꽃 소비 문화를 전파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aT 화훼사업센터를 찾은 시민들[사진=aT 화훼사업센터]

센터의 꽃 소비 촉진 움직임은 농림축산식품부와 전국 지자체에 전염돼 퍼져 나갈 기세다.

농식품부와 농촌진흥청·산림청 등 관련 21개 기관은 사무실 꽃 꾸미기와 특판 행사 등을 통해 꽃 270만 송이를 구매하기로 했다.

생산자단체와 연계해 대형 온라인몰, 홈쇼핑 화훼 판촉전도 진행 중이다. 편의점을 통해 한 송이 꽃다발 1만1000개와 소형 공기정화식물 2만개도 판매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화훼농가의 어려움을 고려해 농가 융자 지원 자금인 '출하선도금' 금리를 연 1.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농가에는 심사를 거쳐 농업경영회생자금도 지원한다.

전라남도와 충청남도는 시·군이 협력해 사무실 꽃 생활화(1 Table 1 Flower)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특히 화훼 농가가 많은 경남 김해시는 약 3억4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관내 132개 공공기관 사무실에 꽃 소비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이 센터장은 “정부, 지자체와 손 잡고 초·중등학생을 대상으로 교과 과정과 연계해 꽃 활용 체험 교육을 추진하고, 발달장애인 등 사회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원예치료 프로그램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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