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생존 위기]①판매부진·역마진확대·운용자산 급감

  • 코로나·금리하락에 신규 판매 위축

  • 역마진·보증준비금 확대로 수익성↓

저금리로 인한 이차역마진 확대와 코로나19사태가 영업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보험사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전문가들은 저금리 기조에 따른 보험사의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지금이라도 과도한 외형확대를 지양하고 보험사 차원의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3월 보험 해지 환급금은 3조162조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0%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자 당장 자금줄이 막힌 서민들이 보험을 깨는 것이다.

영업도 부진한 상황이다. 기준금리 인하는 저축성보험의 공시이율 하락으로 이어져 소비자의 보험가입 유인을 위축시키고 보장성보험도 예정이율이 낮아져 보험료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보험영업의 특성상 신규 설계사가 신규 계약을 체결하는 비중이 높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보험설계사 시험도 잠정 중단됐다.

또 다른 문제는 저금리 기조가 심화하면서 보험사의 이차역마진이 커지고 변액보험 부문에서의 보증준비금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수익성은 지속해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작년 9월 기준 생명보험사의 운용자산 이익률은 3.50%로 과거 고금리 시대에 판매한 5% 이상 확정 금리 상품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생보사의 보유 상품 중 확정 금리 상품 비중은 41.5%이며 이 중 금리 5% 이상인 상품이 61.3% 수준이다.

아울러 변액보험은 최저 사망보험금과 최저연금적립금 등 최저 보험금 한도를 보장하기 위해 보증준비금을 적립하는데 최근 금리하락과 주가 급락으로 보증준비금 적립 규모의 확대가 생보사의 수익성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런 상황에 대응해 보험사는 해외부동산, 신용파생상품 등 대체투자를 확대했다. 하지만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전성이 확대되면서 투자한 대체투자 자산의 부실화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과도한 외형확대와 금리경쟁을 지양하고 고위험자산 투자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등 보험사의 적극적 자구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석호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보험사는 디지털화 등을 통한 신사업모델과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고 경제·금융환경에 덜 민감한 대체 투자처를 발굴해야 할 것"이라며 "아울러 사업비 등 경영 전반에 걸친 비용 절감, 보험금 지급률·손해율 관리 강화 등 적극적인 자구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저금리로 인한 이차역마진 확대와 코로나19사태가 영업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보험사가 사면초가에 빠졌다.[사진=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