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韓기업인 격리 면제 합의"…中 부양책 적극 대응해야

  • 코로나 음성이면 격리 없이 경제활동

  • 中 공격적 재정정책, 내수 공략 기회

  • 취임 1주년 "계획 많았는데 아쉬워"

[사진=주중 한국대사관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한국 기업인이 중국에 입국할 경우 격리 기간을 면제하는 방안에 한·중 양국이 합의했다고 장하성 주중 한국대사가 밝혔다.

또 장 대사는 내수 진작에 사활을 건 중국의 경제 정책에 한국 기업이 적극 대응해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장 대사는 20일 베이징 주중 한국대사관에서 특파원단과 만나 "한·중 간 항공편이 급감하면서 한국 기업의 필수·대체 인력 이동에 애로가 있다"며 "양국 정부가 인정한 기업인의 경우 패스트트랙(입국 절차 간소화)을 적용키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음성 증명서를 보유한 기업인이 중국 입국 후 재검사 때 음성 판정을 받으면 자가·시설 격리 없이 바로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 대사는 "중국 지방정부 차원에서도 이행될 수 있도록 (양국 간 합의안이 적용되는) 지역을 사전에 명시하려는 노력도 기울이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대기업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데 중소기업이 걱정"이라며 "중국의 중소기업 지원책을 활용하는 방안, 한국계 금융기관의 대출 확대 방안 등을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역외 유입을 막기 위한 중국의 항공편 운항 제한 조치로 한·중 간 인적 교류 역시 크게 위축됐다.

장 대사는 "지난주의 경우 하루 입국자가 10명 내외인 적도 있고 많아야 300~400명 수준"이라며 "우한 봉쇄는 풀렸지만 최근 베이징의 방역이 강화되는 등 마음을 놓을 상황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경제적 관계가 밀접한 중국의 정책 변화를 모니터링하며 사업 기회 창출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 대사는 "중국의 1분기 경제 성장률이 -6.8%로 악화돼 금융정책 외에 재정정책도 적극적으로 쓸 가능성이 있다"며 "내수와 투자 진작에 방점이 찍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국의 전체 수출 중 중국 비중이 25% 안팎이라 (중국의 내수 위주 정책 추진에)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한국 기업들이 중국 내수 공략을 위한 전략을 고민하고 있는 점은 다행"이라고 말했다.

지난 11일로 취임 1주년을 맞은 장 대사는 "올해 한·중 관계를 반전시키기 위한 여러 계획을 준비했는데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5개월 가까이 그냥 흘러간 게 아쉽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는 "다만 지난해 지방정부를 다니며 지도자들을 만난 게 이번 사태 때 도움이 된 것 같다"며 "남은 임기 중에도 양국 기업과 경제 교류 확대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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