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1분기 해외 판매량 7.74% 줄어…"2분기, 판매 감소 최소화에 주력"

양사 127만6256대 판매…수요감소에 생산차질까지

현대차, 해외 판매 11% 줄어…기아차 비교적 선방

'코로나19' 영향으로 현대차의 1분기 순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4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3일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와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1분기 해외 시장에서 127만6256(도매기준)대를 판매했다.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하며 판매량은 전년 동기(138만3324대) 대비 7.74% 줄었다.

자동차 수요 감소와 더불어 현대·기아차의 국내외 주요 공장 '셧다운(일시폐쇄)'이 지속되고 있어 2분기에는 심각한 경영 악화가 우려된다. 양사는 신차를 잇달아 선보이고, 마케팅 정책을 확대해 판매 감소 최소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기아차 중국 판매 60% 급감

기아차는 24일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 해외에서 전년 동기(54만5890대) 대비 2.55% 감소한 53만1946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유럽, 중국, 러시아, 아프리카·중동, 중남미 등 대부분의 시장에서 판매가 감소했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을 가장 먼저 받은 중국(3만2217대)은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60% 정도 급감했다.

전날 실적 발표를 한 현대차의 경우 해외 시장의 판매가 기아차보다 더 큰 폭으로 줄었다. 주력 시장인 중국, 인도, 유럽 등에서의 수요 감소로 전년 동기(83만7434대) 대비 11.12% 준 74만4310대를 기록했다.

내수판매의 경우 현대차는 올해 1분기 15만9061대를 기록 전년 동기(18만3957) 대비 13.53% 감소했지만, 기아차는 11만6839대로 전년 동기(11만5465대) 대비 1.19% 소폭,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유례없는 불확실성에 직면한 가운데, 이에 따른 수요 위축 및 공장 가동 중단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판매가 감소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2분기다. 현대·기아차는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실물경제 침체 및 수요하락 영향이 1분기를 넘어, 2분기에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국제 유가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면서 선진국뿐 아니라 신흥국 판매 회복도 지연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기아차 '위기 대응 시스템' 구축

현대기아차는 위기 대응 시스템을 구축해 전략적 재고관리, 유연한 생산체계 구축, 안정적 부품 공급 등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현대차는 상대적으로 판매가 견조한 내수시장에서의 신차 판매 확대와 제품 믹스 개선을 지속 추진한다. 해외시장에서는 효율적 재고 관리와 인센티브 운영, 신차 및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위주의 공급 확대를 통해 실적 악화를 만회할 계획이다.

또 보증기간 연장, 온라인 신차 론칭 및 비대면 판매채널 활성화 등 고객 지원 방안 또한 적극 시행 중이다.

기아차는 글로벌 시장별 대응전략을 실시한다. 미국에선 인기를 얻고 있는 대형 SUV '텔루라이드'와 소형 SUV '셀토스', 곧 투입을 앞둔 중형 SUV 신형 '쏘렌토' 등 고수익 레저용 자동차(RV) 차종 판매에 집중할 예정이다. 

유럽에서는 온라인 채널을 활용한 판촉 활동을 강화하고 유럽 전략형 준중형차인 '씨드'와 소형 SUV '니로' 등 인기 차종을 앞세워 판매 회복에 나선다. 인도는 3월 말부터 공장 가동이 중단된 상태이지만, 다음달 3일 이후 공장 가동을 재개한다. 현지 인기 모델인 셀토스 적기 공급으로 2분기 수요 감소 영향을 최소화하고, 3분기에는 엔트리급 신규 SUV를 출시해 판매 확대를 추진한다.

비용 절감에도 집중한다. 기아차 관계자는 "비용절감과 관련해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는 운영계획을 수립해 불요불급한 비용을 없애고, 체질을 개선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