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8년차로 안정적인 궤도에 들어선 시기인 만큼 기존 서비스를 정비하고 고도화하면서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16일 서울 서초구 스테이션3 본사에서 만난 한 대표는 "공실·수익(임대인)과 고객·직원(공인중개사), 임대료·매물(임차인)을 모두 다방에서 관리하는 임대주택 시장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대차 시장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갖춘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얘기다.
"앞으로 다방 생태계에서 주축이 될 세 가지는 매물 중개 앱 '다방(2013년 출시)'과 공인중개사 업무툴 '다방프로(2016년)', 임대주택 관리 시스템 '다방허브(2020년)'입니다."
"사실상 올해가 다방이 임대주택 시장 참여자인 임대인과 임차인, 공인중개사 모두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은 원년인 셈이죠."
-다방프로는 어떤 기능이 있는지.
"다방프로는 출시 2년 만에 전국 공인중개사 중 36%인 3만8000여명이 사용하는 프로그램으로 성장한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어요."
"외근 중에도 사진을 촬영한 후 바로 다방 앱으로 매물을 등록할 수 있고 현재 진행 중인 광고현황 파악과 고객 응대, 직원관리 업무까지 가능한 장점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다방허브의 장점이 있다면?
"최근(지난 5월) 출시된 다방허브는 매물별 입주 상태와 계약현황, 임대수익 계산, 공실률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앱이에요."
"임대인이 매물 정보를 등록하면 실소유자가 인증한 '확인매물' 정보가 인근 지역 공인중개사에게 실시간으로 전송되는 식이죠."
"수익과 직결되는 정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데다 공실 광고까지 자동으로 이뤄져 체계적으로 자산을 관리하는 임대인 필수 앱이라고 할 수 있어요."
"전자계약 시스템을 올해 말 출시 목표로 개발 중입니다. 전자계약이 상용화되면 더 효율적이고 유기적인 다방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을 거예요."
"전자계약은 다방 생태계에서 가장 중요한 열쇠입니다. 다방 앱에서 계약서를 작성하고 보관하면서 임대료까지 자동으로 이체하는 세상이 오리라 봐요."
"주택을 수십채, 수백채 관리하는 임대인과 공인중개사는 하루에도 몇 건씩 계약이 만료되고 갱신되거든요. 이걸 스마트폰으로 진행할 수 있다면 업무 효율성이 비약적으로 높아지겠죠.”
"그리고 전자계약을 보편화할수록 허위매물이 사라질 수밖에 없어요. 그러면 임차인은 더 적은 시간으로도 지금보다 많은 우량 매물을 선별해서 선택하게 될 거예요."
"이런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매물검증 방법과 신원인증, 금융연계 등 풀어야 할 법률 또는 기술상 숙제가 남아있어요. 시간이 걸릴 뿐 해결될 문제죠."
-허위매물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
"처음 창업했을 때보다 해결해야 할 과제가 갈수록 많아져요. 서비스 하나를 구축하면 이를 가치 있게 만드는 작업이 수십 가지로 나뉘거든요."
"중개 서비스로 예를 들면 가장 중요한 허위매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정말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 번에 근절하지는 못해도 하나씩 개선하는 과정인 거죠."
"집주인 확인매물이나 거래 위험도 분석, 사전 검수, 매물확인 메신저 서비스 등등 허위매물을 막을 수 있는 다양한 필터를 계속 추가하는 거예요."
-매물확인 메신저가 성과를 내고 있는지.
"4월에 선보인 매물확인 메신저는 다방 앱에 올라온 매물의 거래 가능 여부를 전화나 방문 없이 카카오톡 메신저로 확인하는 기능입니다."
"만약 공인중개사가 ‘계약 불가’라고 응답하거나 48시간 이내에 답변하지 않으면 해당 매물에 관한 광고가 자동으로 삭제돼 허위매물이 줄어드는 식이죠."
"두 달간 운영한 결과, 공인중개사의 평균 응답률은 87%에 달했고, 허위매물 신고 건수는 23% 감소했어요. 이 기간 누적 문의 수는 10만건입니다."
"간지러운 말이지만, 진심으로 저희 서비스가 모든 이용자에게 최고의 편의를 제공하길 원합니다. 좋은 경험을 한 사용자가 2~3년 뒤에도 다시 다방을 찾아주길 바라거든요."
"기업의 역할로 보면, 혁명적이지는 않더라도 사회적으로 뭔가를 바꾸는 일을 하고 싶어요. 모두의 삶을 조금씩 더 좋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창업 8년차면 이제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본다. 이 시간은 한 대표에게 어떤 의미인지.
"그동안 무언가 새롭게 만드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 뭘 해야 하는지,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지 명확해지는 시기입니다."
처음으로 매출 1억원을 달성했다든지, 처음으로 하루 방 개수가 100개에서 1000개, 5000개 넘어가는 순간들이 기억에 남네요."
"그동안 잘 된 것도 있지만 아쉬운 것도 많아요. 우수한 서비스로 고객을 끌어들이고 유지하는 데 집중해야 할 때죠."
-다방허브는 2년 전 출시했던 '방주인'을 조금 더 고도화한 플랫폼으로 보인다. 어떻게 개발을 시작하게 됐으며, 어떤 강점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는지.
"개인을 중심으로 개발한 방주인 출시 이후로 다수 법인으로부터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묻는 문의가 많이 왔어요."
"그래서 임대사업자나 기업까지 아우를 수 있도록 수천호 규모 임대주택 관리현황을 간단한 그래프와 수치로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죠."
-다방 생태계는 구독경제로 운영되나? 비용 문제는 어떻게 되는 건지.
"장기적으로는 구독경제가 맞습니다. 아직은 무료고요. 수익을 더 많이 낼 생각을 하고 있지 않아요."
"충분한 값어치를 할 때, 구독을 끊을 이유가 없을 정도로 돈이 아깝지 않은 서비스가 됐을 때 가치를 부여할 생각입니다. 지금은 시장점유율을 더 많이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어요"
-임대인과 공인중개사, 임차인 사이의 이익충돌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임차인 사용자의 편익을 높이면 임대인 또는 공인중개사 이익과 충돌할 때가 있죠. 다방은 투명하면 투명할수록 모두가 이득을 보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허위매물이 줄어들면 공인중개사는 광고상품을 많이 살 필요가 없고 정직한 임대인의 매물이 더 많이 노출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리라 믿습니다."
-임대주택 시장만으로는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전자계약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개발되면 장기적으로는 전세나 매매 분야에서도 다방의 역할을 찾을 생각입니다. 이 외에 한발 더 나아간 새로운 방향은 아직 공개하기 어렵네요."
-다방에 쌓이고 있는 각종 빅데이터를 활용할 계획이 있는지.
"최근 아파트 브랜드 선호도 조사나 임대시세 리포트 등 관련 자료를 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쌓인 데이터가 100이라면 이 중 10도 활용하지 않은 단계죠."
"어떻게든 빅데이터를 가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입니다만, 아직은 먼저 해결해야 할 각종 개발업무가 많은 상태입니다."
-인수합병이나 상장 등을 고려하고 있는지.
"인수합병은 경쟁사를 줄이면서 몸집을 키울 수 있는 좋은 방법이지만, 반드시 인수하고 싶은 기업을 찾지는 못했어요. 상장 계획도 아직은 없습니다. 당분간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할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처음 창업한 역삼역 근처로 금의환향하고 싶네요. 회사 이름도 스테이션3로 지은 만큼 애착이 가는 곳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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