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리어 프리] 갈길 멀지만 첫 걸음은 뗀 배리어 프리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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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0-06-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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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산예술센터·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 공연 제작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최근 1,2년간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공연 제작에 관심을 갖고 협업하는 단체가 조금씩 늘고 있어요”

아직 가야할 길은 멀지만, 의미 있는 걸음들이 시작됐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할 수 있는 공연이 조금씩 많아지고 있다.

공연계 한 관계자는 29일 “최근에 배리어 프리 공연이 늘어나고 있다. 많은 회 차는 아니지만 조금씩 배리어 프리 공연을 시작하는 극단이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배리어 프리’란 장벽을 뜻하는 ‘배리어(Barrier)’와 자유를 뜻하는 ‘프리(Free)’가 합쳐진 말이다. 장애인 및 고령자 등의 사회적 약자들의 사회생활에 지장이 되는 물리적인 장애물이나 심리적인 장벽을 없애기 위해 실시하는 일종의 사회적인 운동이다.

아직까지 공연계에서 배리어 프리 공연은 매우 드물다. 공연 제작 비용이 추가적으로 드는 문제와 더불어 수어를 하는 사람 등을 함께 무대 쪽으로 배치해야 하는 현실적인 어려움도 있다.

난관이 여럿 있지만 꼭 필요한 공연을 올리겠다는 각 단체들의 의지는 강하다. 서울 남산예술센터는 ‘장벽 없는 극장’을 실천하면서 장애인을 위한 ‘온라인용 배리어프리 영상 제작·배포’ 사업을 추진 중이다.

남산예술센터는 코로나19로 인해 공연을 하지 못한 ‘아카시아와, 아카시아를 삼키는 것’을 영상으로 제작하고, 공연을 설명하는 수어도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한국 전통탈춤을 기반으로 동시대의 관객과 교감하는 예술단체 천하제일탈공작소의 ‘오셀로와 이아고’를 지난 4월에 선보였다.

이 공연은 국내 최초 배리어 프리 생중계 공연으로 진행됐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문자 통역과 수어통역,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해설이 제공됐으며, 문자통역은 쉐어타이핑 앱으로 전달됐다.

코로나19로 온라인 공연이 많아지고 있는 상황은 배리어 프리 온라인 공연 활성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공연계 한 관계자는 “장애인 분들이 공연장에 오시려면 함께 하는 활동가가같이 해야 하는 등 여러 조건이 맞아야 한다. 실질적인 어려움이 있었다”며 “올해는 코로나19로 이동의 자유가 더 없어졌다. 그래서 배리어 프리 공연 영상 제작을 생각했다”고 전했다. 

배리어 프리 공연에 대한 제작비 지원 등 문화체육관광부의 구체적인 정책 수립도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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