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인어] 강요받은 '쉼'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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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문화팀 팀장
입력 2020-07-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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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우리에게 강제적인 '쉼'을 선물했다. 고용유지지원금으로도 버티기 힘들어진 기업들이 직원 무급휴직과 정리해고를 단행하자, 이들은 평온했던 일상에 예상치 못한 쉼표를 찍게 됐다.

쉼이란 본디 각박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오롯이 나만을 위한 시간을 보낼 때 달콤함이 배가 되지만, 유례없는 감염병 확산에 휩쓸려 떠나온 휴식은 고통만 안겼다. 

그래도 좌절은 이르다. 언제까지 지속할지 모르는 이 불안과 공포의 틀 안에 주저앉아 마냥 아파할 수만은 없지 않은가. 

미국 심장 전문의 로버트 엘리엇은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고 했다. 코로나19가 가져다준 이 불편한 쉼은 어쩌면 다신 오지 않을 기회일지도 모른다. 잠시나마 마음을 비우고, 소소하지만 자신을 찾는 일탈을 즐기자. 노동의 현장으로 제일 먼저 달려갈 내일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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