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기업 생존전략]⑤철강- 하반기 전방산업 부활...철강업도 ‘스우시 반등’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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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0-08-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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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가 그야말로 보릿고개를 간신히 넘겼다. 올 2분기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수요 부진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포스코 등 주요 업체들은 우울한 성적표를 기록했다. 다만 하반기 자동차와 조선 등 전방산업 회복 흐름이 빨라지면서 철강산업 시황도 차츰 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

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글로벌 자동차 생산 회복으로 강판 물량 정상화와 철강 판매가 당초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철강업계는 2분기 실적을 저점으로 3분기부터 완만하게 회복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앞서 2분기에는 코로나19에 따른 실적 추락을 피하지 못했다. 특히 업계 1위 철강사인 포스코는 상장 이후 32년 만에 첫 분기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별도기준 매출액 5조8848억원, 영업적자 1085억원을 냈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9%, 84.3% 감소한 수치다.

포스코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수요산업 부진과 시황 악화로 철강부문에서 판매량과 판매가격이 모두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 근로자가 포항제철소 열연공장에서 강판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포스코 제공]



업계 2위 현대제철은 전기로 부문 실적 개선으로 간신히 적자를 모면하면서 소폭 흑자 전환했다.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4조1133억원, 영업이익 14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작년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26.2% 줄었고, 영업이익은 94.0% 감소했다.

그나마 영업이익은 작년 4분기(-1479억원)에 이어 올해 1분기(-297억원)까지 적자를 내다가 3개 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증권가에선 200억원 안팎의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했지만, 수익성 위주의 경영전략을 짜면서 적자 행진을 끝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자동차, 조선 등 수요 산업 침체로 고로 부문 매출은 둔화했으나, 전기로 부문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2분기에 흑자를 냈다”고 설명했다.
 

[아주경제 그래픽팀]



철강업계는 하반기부터 전방산업 수요 회복에 더해 고정비용 절감, 가격 정상화 등을 통해 실적 반등을 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 실적 악화 정도가 심해 당초 하반기에 기대했던 V자 반등은 힘들겠지만, 완만하게 회복되는 '스우시(나이키 로고 모양)'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이 지난 4월 바닥을 찍고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4월 356만대였던 월간 판매량은 5월 477만대, 6월 603만대로 차츰 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포스코는 하반기 조강 생산량 및 제품 판매량 목표치를 각각 4% 높인 3530만t, 3380만t으로 설정했다.

가격 인상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상반기까지는 현대·기아차 등 주요 고객사도 코로나19로 타격이 심해 가격을 동결했으나,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이 커진 터라 하반기에는 가격 인상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글로벌 자동차 생산이 회복하고 조선업도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예고돼 기대감이 크다”면서 “아직 완벽하게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지만, 강판 물량을 정상화하고 수익이 낮은 부분의 적자 축소 노력으로 손익을 개선하는 전략을 펼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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