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일 수해복구 강조, 한·미연합훈련 실시 아직 無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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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08-12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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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이어 박봉주 부위원장, 황해도 은파군 방문

  • 당 중앙위원회 부서·소속원들 수재민에 구호품 전달

북한이 한·미연합훈련 실시 소식에도 호우피해 복구에 매진하고 있다. 

앞서 북한은 한·미연합훈련을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으로 분류하고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며 수년간 훈련 중단을 주장해 왔다.

12일 군 당국에 따르면 한·미 군 당국은 오는 16일부터 28일까지 후반기 한·미연합훈련을 하고, 연합훈련의 사전연습인 위기관리 참모훈련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사업과 홍수 피해 지역 복구 작업 소식을 집중적으로 전했다. 한·미연합훈련 실시와 관련된 대남, 대미 비난 담화, 논평 등은 없었다.
 

박봉주 북한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이 7일 황해남도 연백지구를 찾아 장마철 수해 방지 상황을 점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사진=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박봉주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은 대청협동농장 등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의 여러 곳을 돌아보며 수해 복구를 강조했다. 은파군 대청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7일 이틀 동안 직접 운전을 해서 방문한 곳이다.

박 부위원장은 “최고영도자 동지(김 위원장)께서 피해지역 인민들을 두고 한시도 마음 놓지 못하고 계신다”면서 “당 조직들과 일꾼들이 큰물(홍수) 피해를 하루빨리 가시며 주민들의 생활을 안착시키기 위한 사업에 총력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집중호우로 무너진 주택 건설을 위한 자재 보장과 농장의 수로 정리, 배수·양수장 복구, 피해 농작물의 영양 관리 문제 등에 대해 토의했다.

당 중앙위원회 부서와 소속원 가족들은 수재민을 위한 식료품, 이불, 모포, 생활용품, 의약품 등 구호물품을 전달하기도 했다. 신문은 “당 중앙위원회 부서들과 본부 가족 세대들이 지원하는 필수 물자들을 실은 차들이 지난 10일 오후 은파군 소재지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신문은 ‘우리 원수님 따라 하늘땅 끝까지 가고가리라’라는 기사를 통해 김 위원장의 애민 정신을 부각하기도 했다.

신문은 “지난 9일 은파 땅은 또다시 감격의 파도로 세차게 설레였다”면서 “언제나 인민의 생명안전과 행복을 첫 자리에 놓으시며 인민들을 위해서라면 그 무엇도 아끼지 않으시는 위대한 어버이의 대해 같은 사랑 속에 양곡 수송차들이 은파군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7일 방문한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수해현장에서 운전석에 앉아 당 간부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북한은 김 위원장의 은파군 방문 이후 연일 최고지도자의 애민 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대북제재, 코로나19, 홍수 피해 등 삼중고 속에서 흔들리는 민심을 잡으려는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엔 측은 11일(현지시간) 북한 홍수 피해에 대응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에서는 이달 들어 이례적으로 많은 비가 내려 홍수를 일으켰다”면서 “유엔 팀은 (북한) 당국과 접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유럽연합(EU)은 북한 주민 약 540만명이 태풍과 집중호우로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EU 산하 인도지원사무국(ECHO)은 “북한이 태풍 4호 하구핏으로 인한 집중호우와 강풍으로 막대한 피해를 보았다”며 이런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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