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폭격기 독도 인근 KADIZ 침범... 한미연합훈련 불만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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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래 기자
입력 2020-08-20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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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군, F-15K·F-16 전투기 출격해 경고 방송

  • 러시아 지난해에도 한미연합훈련 앞두고 KADIZ 무단 진입

러시아 공군의 투폴례프(Tu)-95MS 전략 폭격기 2대가 한미연합훈련이 한창이던 19일 독도 인근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무단 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러시아 폭격기는 19일 오전 11시 50분경부터 독도 인근 KADIZ를 20분가량 침범했다. 우리 공군은 F-15K, F-16 전투기를 즉각 출격시켜 차단기동과 함께 경고방송을 했다.

당시 러시아 폭격기들의 전체 비행시간은 7시간 이상이었으며, 일부 비행 구간에서 일본 항공자위대 소속 전투기와도 신경전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 군용기의 KADIZ 무단 진입 배경으로 지난 17일 미군의 전략폭격기 6대가 대한해협과 일본 근해에 출격한 것에 대한 맞대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가 지난해 7월에도 한미연합훈련을 앞두고 중국과 함께 KADIZ에 무단 진입한 바 있기 때문이다. 

당시 러시아 TU-95 폭격기와 A-50 조기경보통제기 등 군용기 5대는 중국 H-6 폭격기와 함께 KADIZ를 무단 진입했다. 특히 러시아 A-50 1대는 독도 인근 한국 영공을 두 차례에 걸쳐 총 7분간 침범한 바 있다.

이번 KADIZ 무단 진입에 대해 러시아 측은 전날 통상적으로 실시하는 '정례 비행'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 공보실은 "러시아 장거리비행단 소속 조종사들은 정기적으로 북극과 북대서양, 흑해, 발트해, 태평양 등의 공해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며 "러시아 공중-우주군 소속 군용기들의 모든 비행은 공중 이용에 관한 국제법 규정들을 철저히 준수하는 가운데 이루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태평양공군사령부에 따르면 한미연합훈련을 하루 앞둔 지난 17일, B-1B 전략폭격기 4대와 B-2 스피릿 스텔스 폭격기 2대 총 6대의 폭격기가 미국 본토와 괌에서 출격해 대한해협과 일본 인근 상공을 비행했다.

미국 폭격기 6대의 대한해협 동시 전개는 미 공군의 새 전략인 ‘역동적 병력 활용(dynamic force employment)’에 비롯됐다. ‘역동적 병력 활용’은 미 폭격기들이 항상 전진 배치되지 않고도 세계 어느 곳에서도 잠재적인 적들의 공격에 대응할 수 있다는 작전 개념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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