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대학, 코로나19 재감염 사례 확인...세계 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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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08-25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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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진자, 4월 퇴원 후 8월 유럽여행 돌아와 재감염 확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홍콩 대학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감염 사례를 세계 최초로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중국 매체 제일제경(第一財經)에 따르면 홍콩 대학 연구진은 이날 국제 학술지 '임상감염병'에 게재된 논문에서 "33세 남성 환자가 첫 확진을 받고 4개월 반이 지난 후 코로나19 재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환자는 4월 퇴원한 후 8월에 영국과 스페인에서 여행하고 돌아왔을 때 검사를 받으면서 2차 감염된 것이 확인됐다. 감염된 바이러스는 7~8월 유럽에서 유행한 종류로, 앞서 감염된 바이러스와 큰 차이를 보였다며 이는 그가 재감염됐음을 시사한다고 연구진이 설명했다.

환자는 첫 감염 당시 경미한 증상만 보였고 이번에는 아무 증상도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진은 재감염된 남성에게서 별다른 증세가 나타나지 않은 점에서 재감염 시의 증상이 더 경미할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코로나19 재감염 가능성은 전 세계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으나 공식적인 재감염 사례가 보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치훙 홍콩대 미생물학과 부교수는 "코로나19가 몇 달 안에 재감염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세계 최초 사례"라며 "이는 백신을 통해 면역력을 획득하더라도 그 효과가 몇 달밖에 지속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재감염 사례가 공식 확인되면서 코로나19 백신 개발의 의미가 퇴색될 가능성도 커졌다. 몇 달 만에 항체 수치가 낮아진다면 백신을 접종하는 의미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해외 전문가들은 재감염 사례는 매우 드문 일이라며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영국 웰컴 생어 연구소에서 코로나19 게놈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제프리 배럿 박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발생한 코로나19 감염 건수를 고려하면 재감염이 매우 드문 일이더라도 한 건의 사례가 보고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브렌던 렌 런던 보건대학원 미생물학과 교수 역시 "이번 사례는 매우 드문 케이스"라며 "바이러스는 시간이 지나면 돌연변이를 만드는 것이 당연하다. 이로 인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려는 국제적인 노력이 물거품이 되게 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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